베트남의 땀방울, 보성 녹차밭에 '상생의 꽃'을 피우다
2025-11-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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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땀방울, 보성 녹차밭에 '상생의 꽃'을 피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일손 부족으로 시름하던 전남 보성의 농촌에 베트남 남부 까마우성(Ca Mau)에서 날아온 '황금 인력'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지난 6일, 베트남 까마우성 대표단이 보성군을 재차 방문해, 단순한 노동력 교류를 넘어 두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아시아 공동체'의 청사진을 그리며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숫자가 증명한 '100%의 신뢰'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이 아니었다. 후인지응웬 까마우성 부위원장은 보성군에 파견된 자국 근로자 중 불법체류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100%의 신뢰'에 주목했다. 그는 "보성군의 인간적인 대우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는 양 지역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단단한 기반 위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단순한 일꾼을 넘어 '보성의 이웃'으로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미 우리 군 다문화가정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 출신일 만큼, 이들은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보성군은 단순히 일손을 빌리는 것을 넘어, 근로자들이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돌봄 시스템'을 약속했다. 이는 노동력 착취가 아닌, 진정한 '상생'을 추구하는 보성군의 철학을 보여준다.
####농업 기술 배우고, 문화는 나누고
두 지역의 교류는 농업 현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김 군수는 "우리 근로자들이 보성에서 배운 선진 영농 기술이 훗날 베트남 농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기술 전수의 뜻을 밝혔다. 이에 까마우성 대표단은 내년 지역 특산물 축제에 김 군수를 공식 초청하며 화답, 인력 교류가 문화와 청년 교류로 확장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미래를 향한 '글로벌 동반자' 선언
두 번째 만남을 통해 보성군과 까마우성은 이제 일시적인 고용 관계를 넘어, 공동의 미래를 함께 개척하는 '글로벌 동반자'로 거듭났다.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국경을 넘은 협력만이 지속가능한 해법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들의 의미 있는 동행이 그려나갈 풍요로운 미래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