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육상양식장 저수조서 작업자 3명 사망
2025-11-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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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검 실시하고 안전사고 가능성 등 조사

경남 고성 한 육상양식장에서 작업자 3명이 물에 빠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고성군 한 육상양식장 대형 저수조 안에서 현장소장인 50대 한국인을 비롯한 스리랑카 국적의 20대·30대 직원 등 작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양식장 저수조는 가로 4미터, 세로 2.5미터, 높이 2미터의 직육면체 형태이고, 저수조 내에 물은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저수조는 같은 건물 내부에서 어류 양식장 여러 곳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 38분께 50대 작업자 가족 측으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를 받고 확인에 나섰다가 사망자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중 1명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옷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일상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업체 측을 상대로 안전사고 가능성, 과실 유무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육상양식장 저수지에서 장비 점검이나 청소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저수지는 수심이 깊고 바닥이 미끄러워, 순간적인 실수로도 추락이나 익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설 구조가 복잡하고 각종 장비가 설치돼 있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가 어렵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거나 점검 절차를 생략한 채 작업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저수지는 겉보기보다 훨씬 위험한 공간이다. 구명조끼와 안전로프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 전 바닥 상태와 수심을 점검해야 한다. 저수지 바닥에는 침전물과 이끼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아 미끄러짐 사고 위험이 특히 크다.
작업 전에는 전기·기계 장비의 전원을 반드시 차단하고, 주변에는 미끄럼 방지 시설과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한다. 구명환과 구조용 밧줄, 휴대용 조명, 비상 연락 수단 등을 가까이에 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비가 오거나 시야가 어두운 시간대에는 작업을 자제하고, 가급적 기상이 안정된 낮 시간대에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 익수 시 저체온증 위험이 커지므로 방수복 착용과 체온 유지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