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서 피어난 'AI 농부'~전남 농업의 심장이 다시 뛴다
2025-11-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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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서 피어난 'AI 농부'~전남 농업의 심장이 다시 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의 농산물 유통 지도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품은 '미래형 기지'로 업그레이드된다.
정부의 2026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공모사업에서 장성 진원농협과 무안 영흥농산영농조합법인이 나란히 선정, 총 33억 원 규모의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전남 농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했다.
####화마(火魔)를 딛고 '스마트 심장'을 이식하다
특히 이번 공모의 하이라이트는 장성 진원농협의 극적인 부활이다. 지난 5월, 예기치 않은 화재로 유통센터 3개 동이 잿더미로 변하는 아픔을 겪었던 진원농협은, 이번에 확보한 24억 원의 사업비로 절망의 땅 위에 최첨단 '스마트 APC'를 세우게 됐다. 이곳에는 딸기와 복숭아 등 지역 대표 과일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최적의 상태로 저장·출하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돼, 과거의 아픔을 딛고 지역 농산물 유통의 심장부로 화려하게 재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사람 손 대신 '로봇 팔'…깐마늘의 정밀한 변신
무안에서는 '깐마늘' 유통에 혁명이 시작된다. 9억 원을 투입하는 영흥농산영농조합법인은 기존 시설에 깐마늘 자동선별라인과 소포장 로봇을 도입,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잡는다. 사람의 손으로는 한계가 있던 선별과 포장 과정을 정밀한 로봇이 대신하면서, 소비자에게는 더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농가에는 더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윈윈(win-win)'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부의 땀, 제값 받는 시대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즉 APC는 농부의 땀이 깃든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닿기 전까지 상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베이스캠프'다. 이번 스마트 APC 구축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을 넘어, 출하 시기를 조절해 제값을 받고, 규격화된 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 농가 소득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산지 중심의 스마트 유통 체계가 전남 농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