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발언, 소름이 끼치고 차마 입에 담기가 부끄러울 지경”
2025-1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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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쯤 되면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막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전 씨의 막말에 침묵하는 것은 묵시적 동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민주 선임부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한길씨의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단순한 혐오를 넘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나라의 품격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이쯤되면 관종을 넘어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5일 전한길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어제저녁에 만난 어떤 회장님께서 '이재명한테 10만 달러만 걸어도 나설 사람 많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분이 '이재명을 죽이란 뜻은 아니고, 이재명을 잡아와서 남산 꼭대기에다 나무에 묶어두고 밥을 줘야 된다'(고 하더라). 되게 재미있는 얘기였다"며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엔 같은 채널의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인이 한국에 무비자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이 대통령이 추진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은 밤에 성폭행당하고, 중국인들한테 팔려가고 한번 당해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중국 범죄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라며 "이재명 지지하시는 분들, 끝까지 지지하라. 그래서 성폭행당하고, 막돼보라고. 그러고 나서 당하고 난 뒤에 그때서야 '아이고, 속았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무비자 정책은 지난해 12월 말 윤석열 정부가 먼저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정부는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관광상륙허가제 시범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의 골자는 올해부터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단체관광객에 한해 최대 3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이다.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크루즈 선사를 통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관광이 확대되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에서 주 의원은 “중국인 무비자는 간첩에게 ‘활동 면허증’ 내주는 격”이라며 입장을 갑자기 바꿨다.
크루즈 관광상륙허가제에 이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면제는 지난 3월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관광산업 관련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결정됐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소름이 끼치고 차마 입에 담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전 씨가 이렇게 막말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 씨는 스스로 '면접관'을 자처했다"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앞다투어 전한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윤어게인'을 외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시간까지도 전한길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누구도 우려나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며 "전한길씨의 막말에 침묵하는 것은 전씨의 주장에 묵시적 동의하는 것으로밖에는 해석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선임부대변인은 "아마도 국민의힘 지도부의 면접을 보고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전 씨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 요구한다. 전 씨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의 눈치를 보시길 바란다"며 "더 이상 막말로 불법 계엄 내란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지 마시길 바란다. 그것이 최소한의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