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AI 주치의' 떴다~전남 완도군, 국회서 미래를 증명하다

2025-11-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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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AI 주치의' 떴다~전남 완도군, 국회서 미래를 증명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후변화와 인력난이라는 거센 파도 앞에 위태롭던 대한민국의 양식 어업이 나아갈 길을, 청정바다 완도군이 마침내 찾아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2025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완도군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치유 바다 인공지능(AI) 수산양식 플랫폼'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감(感)이 아닌 데이터로, 바다의 미래를 열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한 어민의 '감'에 의존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완도의 AI 플랫폼은 바다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진단하는 '인공지능 주치의'다. 실시간으로 수온, 염도, 용존산소량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닷속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분석해 어민들에게 최적의 양식 해법을 제공한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었던 어민들에게 과학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쥐여준 혁신적인 시도다.

####국회도 인정한 '전국 최초'의 도전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국가 최고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우철 완도군수는 직접 무대에 올라 이 담대한 도전의 가치를 역설했다. 48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인 이번 정책대회에서 완도의 AI 양식 플랫폼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 하나, '전국 최초'라는 선구적인 도전 정신이었다.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지방정부가 어떻게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지속가능한 어업, '스마트'에서 답을 찾다

신우철 군수는 "이제 수산업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수상은 완도의 도전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AI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여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시키고, 우리 아들딸 세대도 기꺼이 물려받고 싶은 지속가능한 '스마트 어장'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완도의 바다에서 시작된 조용한 혁명이 대한민국 수산업의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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