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025 롤드컵 우승…페이커, 사상 첫 3연속 우승 대기록

2025-1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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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혈투 끝 대역전승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회장 축전 보내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3연속 우승, 이른바 ‘쓰리핏(3-peat)’을 달성했다.

'T1' 선수단 / SK스퀘어
'T1' 선수단 / SK스퀘어

T1은 지난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월즈(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T1은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2017년 베이징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에 0대 3으로 패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8년 만에 다시 도전한 무대에서 T1은 마침내 세 번 연속 우승의 벽을 넘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1세트를 가져간 T1은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4세트에서 칼리스타와 애니비아 조합으로 전열을 정비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미드 라인의 페이커는 흔들림 없는 운영으로 중심을 잡았고, 정글의 오너는 교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포터 케리아의 시야 장악과 이니시 능력도 빛났다.

운명이 걸린 5세트에서 T1은 초반 라인전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중반 한타 싸움에서 KT를 여러 차례 압도하며 격차를 벌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바텀의 ‘구마유시’ 이민형이 미스 포츈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며 승부를 갈랐다.

페이커, 케리아 선수 (앞쪽부터)  / 라이엇게임즈
페이커, 케리아 선수 (앞쪽부터) / 라이엇게임즈

이번 우승은 새로 합류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는 한화생명 시절부터 꾸준히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전 T1 탑 제우스의 존재감에 가려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결승 5세트에서 안정적인 라인전과 교전 기여로 ‘T1의 탑’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증명했다.

KT 롤스터는 창단 13년 만에 처음 결승에 올라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젠지를 3대 1로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결승 무대에서는 T1의 경험과 팀워크를 넘지 못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대회 전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마지막 순간에는 페이커와의 대결에서 밀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섯 명이 각각 탑, 정글, 미드, 바텀, 서포터 역할을 맡아 상대 넥서스를 먼저 파괴하는 팀 전략 게임이다. 이번 결승전은 5세트 내내 예측할 수 없는 흐름과 고도의 전략이 맞붙으며, e스포츠 사상 손꼽히는 명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T1의 대기록 달성에 사회 각계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롤드컵 사상 첫 3연패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KT 롤스터 선수단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며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 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며, “수많은 도전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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