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게 싫다는 아이도 반한 '연근 반찬', 이렇게 요리하면 달라집니다

2025-11-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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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 건강한 맛의 변신

11월 제철을 맞은 연근은 철분과 비타민 C,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 식재료다.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개선에도 도움이 되지만, 아이들이 그 가치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 ‘식감’ 때문이다. 아삭하고 약간 질긴 특유의 질감이 어린아이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리법만 살짝 바꾸면 연근은 아이들이 스스로 찾는 반찬이 될 수 있다.

◆ 아삭함을 부드럽게 바꾸는 첫 단계

아이들이 연근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딱딱하거나 질긴 식감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데치는 과정이 핵심이다. 연근을 얇게 썬 뒤 식초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3~5분 정도 데쳐 부드럽게 만든다. 이때 너무 오래 데치면 연근의 단맛과 영양이 빠져나가므로, 젓가락이 살짝 들어갈 정도까지만 익히는 것이 좋다.

데친 연근을 간장양념에 조리할 때는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조금 넣어 단맛을 더해주면 아이 입맛에 잘 맞는다. 단맛은 연근의 흙내를 덮어주고, 윤기가 돌아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연근조림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연근조림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 튀기면 간식, 조리하면 반찬

식감에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튀김’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얇게 썬 연근을 전분가루에 가볍게 묻혀 바삭하게 튀기면, 감자칩처럼 바삭한 간식이 된다. 연근칩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 덕분에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달콤한 간장소스를 끼얹은 연근강정은 반찬과 간식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인기가 많다. 튀긴 연근에 간장, 올리고당, 깨소금을 버무리면 윤기가 도는 한입 요리가 완성된다. 견과류를 조금 더하면 식감이 다채로워지고, 단백질까지 챙길 수 있다.

◆ 연근을 숨기는 똑똑한 요리법

아이들이 채소를 꺼린다면 연근을 눈에 띄지 않게 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곱게 갈아 다진 고기와 섞어 만든 연근떡갈비나 연근완자는 대표적인 예다. 연근은 익히면 부드러워져 고기 반죽과 잘 섞이며, 단단한 질감을 없애고 속을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또한 연근죽이나 연근스프처럼 곱게 갈아내면 식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감자나 단호박과 함께 끓이면 단맛이 배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식감이 완성된다. 연근이 들어간 죽은 아침 대용으로도 좋고, 감기에 걸려 입맛이 없을 때도 속을 편하게 해준다.

연근 / KPG-Payless-shutterstock.com
연근 / KPG-Payless-shutterstock.com

◆ 단맛을 살리면 아이 입맛에 가까워진다

연근은 생각보다 단맛이 풍부한 채소다. 조리할 때 설탕 대신 사과즙이나 배즙을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이 배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단맛을 강조하면 연근의 흙냄새가 사라지고, 익숙한 맛으로 느껴져 아이들의 거부감이 줄어든다.

또한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살짝 두르면 고소한 향이 배어 입맛을 돋운다. 들깨가루를 넣어 만든 연근들깨국은 부드럽고 고소해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는 메뉴다. 국물에 들어간 연근은 오래 끓을수록 부드러워져 씹기 부담이 없다.

◆ 엄마의 조리법이 아이의 편견을 바꾼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첫인상’이다. 처음 접할 때 질기고 맛이 없었다면, 그 기억이 오래 남는다. 하지만 연근을 바삭하게 튀기거나 달콤하게 조리해주면 생각보다 쉽게 마음을 연다.

아이에게 “몸에 좋으니 먹어야 해”라고 강요하기보다는, 함께 요리하며 “이건 꽃무늬처럼 예쁜 채소야”라고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근의 단면이 연꽃처럼 생겼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먹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다.

◆ 11월, 가족 모두가 즐기는 연근 밥상

연근은 제철이 11월부터 시작된다. 이때의 연근은 수분이 많고 단맛이 강해 조리해도 퍽퍽하지 않다. 연근조림, 연근강정, 연근스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연근은 철분과 비타민 C를 동시에 공급해 빈혈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부모가 조금의 손길을 더하면, 아이가 외면하던 채소가 가족 밥상의 주인공이 된다.

아삭함 대신 부드러움으로, 채소의 쓴맛 대신 달콤함으로 다가가는 11월의 식탁. 연근은 그렇게 아이들의 입맛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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