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수족냉증 잡아주는 따뜻한 음식 5가지
2025-11-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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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차가움의 비밀, 수족냉증 바로 알기
겨울철 체온 지키기, 음식으로 건강 되찾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손과 발이 차가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서가 아니라 ‘수족냉증’일 가능성이 높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의 체온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여성에게 특히 흔하다. 몸은 정상 체온이지만 손발만 유난히 차갑고, 겨울철에는 저림이나 통증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만성 피로·생리불순·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따뜻한 옷차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수족냉증, 몸속부터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이 필요하다.

◆ 생강 — 몸속 열을 깨우는 천연 난로
생강은 예로부터 ‘속을 데워주는 약재’로 불렸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체내 열 생산을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한다. 이로써 손발 끝까지 따뜻한 피가 돌도록 돕는다. 또한 항염 작용이 뛰어나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예방에도 좋다. 생강차로 즐기거나, 생강을 갈아 꿀에 재운 뒤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체온이 오르고 속이 편안해진다. 단, 위가 약한 사람은 공복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대추 — 피로 회복과 혈액 보충에 탁월
대추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표적인 보양 식품이다. 비타민 C, 철분, 칼륨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빈혈이나 생리불순으로 인한 냉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대추 속 사포닌 성분은 피로 회복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성 냉증에도 도움을 준다. 대추차나 대추 생강차로 마시면 체온이 오르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당분이 많기 때문에 하루 3~4개 정도 섭취가 적당하다.

◆ 마늘 —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자연 보약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황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을 돕는 대표 식품이다. 알리신은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류를 개선해 손발 끝까지 따뜻한 피가 흐르도록 한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속 열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늘을 생으로 먹기 부담스럽다면 구워 먹거나 된장찌개, 볶음 요리에 넣어 향을 더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겨울철 감기에도 도움이 된다.
◆ 계피 — 몸속 냉기를 몰아내는 향신료
계피는 특유의 따뜻한 성질로 예로부터 한방에서 ‘혈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 쓰였다. 계피의 주요 성분인 시나믹산과 유게놀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를 개선해 손발의 냉기를 완화한다. 계피차는 몸속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속이 차거나 손발이 시린 사람에게 좋다. 꿀과 함께 끓이면 단맛이 더해져 마시기 좋고, 위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단, 고혈압 환자나 임신 초기 여성은 과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 흑임자 — 따뜻함과 영양을 동시에
검은깨로도 불리는 흑임자는 풍부한 철분과 칼슘,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다. 이 영양소들은 혈액 생성과 순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흑임자의 고소한 지방산은 혈관을 부드럽게 해 혈류 저하를 막고, 비타민 E는 혈액 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혈관 건강을 지킨다. 흑임자죽이나 흑임자라떼로 즐기면 속이 따뜻해지고 영양 보충까지 된다. 특히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으며, 여성의 냉증이나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 수족냉증 완화를 위한 식습관
음식으로 몸을 데우려면 단순히 따뜻한 온도의 식사만이 아니라, ‘체온을 높이는 성질의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이 많은 커피, 녹차, 아이스 음료는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냉증을 악화시킨다. 대신 따뜻한 물, 보리차, 생강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급격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는 혈류를 떨어뜨려 냉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어 달걀, 두부, 살코기, 해조류를 함께 섭취하면 혈액량이 늘고 순환이 개선된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저녁에는 따뜻한 국물 요리나 죽처럼 속을 데워주는 음식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 습관도 병행해야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생활습관이 받쳐주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요가처럼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또한 집에서는 발을 따뜻하게 덮어주고, 수면 시 전기장판 대신 수면양말이나 담요를 활용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단순한 추위가 아니라 몸속 순환의 문제다. 혈액이 잘 돌고,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될 때 손과 발도 자연스럽게 따뜻해진다. 생강, 대추, 마늘, 계피, 흑임자처럼 몸속 열을 만들어주는 음식은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우리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다. 한 잔의 따뜻한 차, 한 숟가락의 건강한 음식이 쌓이면, 차가운 손끝이 어느새 온기를 되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