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몰릴 듯…34억 들여 드디어 정식 개통된 '이 다리'
2025-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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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지난 8일 정식 개통
경북 울릉도에 새로운 관광 명소가 등장했다. 34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대형 보행교가 완공되며 섬 관광의 새 전환점을 맞았다.

울릉군은 지난 8일 '울릉 울렁다리' 준공식을 열고 정식 개통에 들어갔다. 행사장에는 남한권 군수를 포함해 지역 기관 관계자와 주민, 관광업계 인사 등 100여 명이 모여 리본 커팅과 사진 촬영, 도보 행사로 완공을 기념했다.
새로 완성된 다리는 저동 내수전에서 북면 석포로 이어지는 울릉해담길 3코스 시작 지점에 자리한다. 전체 길이 94.6m, 너비 1.5m, 바닥에서 16m 높이로 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현수 보행교다.
다리 이름은 '울릉도에서 마음이 울렁인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기존 흔들교와 차별화된 점은 안정성이다. 분리정착 방식의 당사공법과 이중 새그 설계를 적용해 흔들림을 대폭 줄였고, 한 번에 최대 550명이 건널 수 있는 튼튼한 설계를 갖췄다. 사업비는 총 34억 원이 들었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각각 17억 원씩 분담했다.
다리에 올라서면 울릉도 특유의 비경이 펼쳐진다. 발밑으로는 연막폭포(한술폭포)가 절벽을 타고 시원하게 쏟아지고, 시선을 들면 죽도와 짙은 동해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보인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과 에메랄드빛 해안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낸다. 완만한 경사와 넓은 통행로로 연령대 관계없이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어 체험형 관광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 울렁다리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울릉군민과 관광의 미래를 잇는 소통의 다리"라며 "새로운 도보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군수는 SNS에 "이 다리가 아픔을 잊고 기쁨으로 치유되는 '아름다운 친구 같은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방문한 50대 관광객은 경북일보와 인터뷰에서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안정적이었고, 연막폭포가 발아래로 보일 때 정말 짜릿했다"며 "단풍이 절정일 때 오면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일 것 같다"고 감탄했다. 다른 20대 관광객 역시 "울릉도에 이렇게 스릴 넘치는 다리가 생겼다는 게 놀랍다"며 "풍경이 정말 멋지고, 사진 명소로 금세 입소문이 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릉 울렁다리는 인근 내수전전망대와 연결돼 울릉해담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될 전망이다. 울릉군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해담길 3코스 일대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주변에 경관 조명과 사진 촬영 공간을 마련해 걷기 좋은 해안 탐방로로 개발할 계획이다. 섬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친환경 관광 기반시설 조성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