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금벽정서 ‘한글막걸리, 한 잔의 풍류’ 체험 행사 열려
2025-1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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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디자인 담은 지역 특산주 ‘복순도가’, 문화콘텐츠로 재탄생
조선 선비의 풍류를 따라… 금벽정서 열리는 전통문화 체험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가을 정취 속에서 전통과 언어, 그리고 풍류를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색다른 문화행사가 세종에서 열린다. ‘한글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한글을 테마로 한 지역 특산주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알리고, 역사적 공간인 금벽정의 문화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손을 걷어붙였다.
세종시는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장군면 금벽정 일원에서 ‘한글막걸리, 한 잔의 풍류’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한글을 활용한 지역 상품 ‘복순도가 한글막걸리’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어우르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한글막걸리는 발효 기술과 디자인 모두에 한글 요소를 녹여낸 상품으로, 지역 정체성과 문화자산을 결합한 대표 콘텐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금벽정이라는 유서 깊은 정자에서 진행돼,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문화를 재현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글 훈장과 함께하는 한글 쓰기, 유생 복장 체험, 전통놀이(제기차기·장기), 마을 먹거리 장터(두부김치 판매 등) 등 다채로운 체험이 함께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세종시 누리집의 QR코드를 통해 13일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200명 제한이다. 당일 현장 방문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의 배경이 되는 금벽정은 17세기 조선 유림의 교류 공간으로, 지난 9월 복원된 이후 시민들에게 개방된 바 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민 문화 향유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그램이 시도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한글과 지역 특산을 연계한 문화행사가 세종의 정체성과 문화적 깊이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