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어 고려대도 집단 부정행위 적발…중간고사 전면 무효화

2025-11-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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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문제 공유

고려대학교 비대면 교양 과목에서 다수의 학생이 시험 중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을 확인한 학교 측은 해당 교과목의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했다.

고려대학교 전경 / 연합뉴스
고려대학교 전경 / 연합뉴스

문제가 발생한 과목은 교양강좌인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로, 수강 인원은 약 1,400명에 달한다. 수업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됐고, 지난달 25일 중간고사 역시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시험 당일 일부 학생이 시험 문제와 예상 답안을 오픈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실이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시험 화면을 캡처해 서로 주고받으며 답안을 맞췄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학교는 이틀 뒤인 27일, '중간고사 초유의 사태 발생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 공지에서 교수진은 명문대학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중간고사 전체 무효화라는 강경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공지 캡처 / 연합뉴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공지 캡처 / 연합뉴스

학교 측은 복수의 채팅방에서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시험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구체적인 기말고사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의 한 비대면 강의 중간고사에서도 적지 않은 학생이 챗GPT 등 AI(인공지능)를 사용하는 등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자수하는 학생은 중간고사 점수만 0점 처리하고, 발뺌하는 학생은 학칙대로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고 공지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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