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손길, 희망을 도배하다~함평의 낡은 집에 새 숨결을

2025-11-1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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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손길, 희망을 도배하다~함평의 낡은 집에 새 숨결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과거의 실수를 땀으로 씻어내는 특별한 손길들이 전남 함평의 낡고 스산한 농가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10일, 전남농협과 법무부 목포보호관찰소가 손잡고 펼친 '재능 나눔 집 고치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한때 사회의 그늘에 섰던 이들이 이웃의 빛이 되어주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농협의 지갑과 법무부의 땀방울

이번 프로젝트는 두 기관의 절묘한 협업이 빚어낸 '상생의 예술'이었다. 전남농협이 낡은 자재를 교체할 예산을 지원하면, 목포보호관찰소는 사회봉사명령을 이행 중인 대상자들의 기술과 노동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돈과 사람이 만나,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낡은 집 수리라는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새 장판 위에 피어난 새 희망

이날 함평군 나산면의 한 농가에 모인 봉사자들은 곰팡이 핀 벽지를 뜯어내고, 냉기가 올라오던 낡은 장판을 걷어냈다.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새 벽지를 바르고, 온기가 느껴지는 장판을 까는 이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손길은 단순히 집을 청소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지난 과오를 씻어내는 참회의 과정이기도 했다.

####11번의 기적, 60명의 진심

이 아름다운 동행은 올해에만 벌써 11번째다. 지금까지 총 60여 명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전남 곳곳의 소외된 11가구를 찾아, 낡은 보금자리에 새 희망을 선물했다. 이는 이들에게는 사회에 진 빚을 갚는 기회를, 수혜 농가에는 잊지 못할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며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나눔으로, 더 낮은 곳으로

이광일 전남농협 본부장은 "한 해 동안 묵묵히 땀 흘려준 모든 분의 진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내년에는 더 많은 이웃을 찾아가 농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더욱 뜨겁게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수가 남긴 상처를 희망으로 치유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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