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낸 상처, 국가가 보듬는다~광주 트라우마센터, '완전한 책임' 시대 열다

2025-11-1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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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낸 상처, 국가가 보듬는다~광주 트라우마센터, '완전한 책임' 시대 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가 폭력의 깊은 상흔으로 고통받아 온 피해자들을 위해, 마침내 국가가 온전한 책임을 지기로 약속했다. 그동안 광주시가 절반을 부담해 온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운영비 전액을 내년부터 국가가 책임지기로 하면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오롯이 보듬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가 마련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10년의 기다림, 마침내 얻은 약속

이 역사적인 결정은 지난 10일, 광주를 찾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입을 통해 공식화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장관은 센터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의 모든 책임을 국가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광주시의 오랜 요구가 마침내 결실을 보았음을 선언했다. 이는 '국가가 낸 상처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대원칙을 재확인한 의미 있는 진전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원예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원예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흙과 식물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이날 강기정 시장과 윤호중 장관은 센터의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피해자들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며 얻게 된 마음의 평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해자들은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 치유 활동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했고, 윤 장관은 "여러분의 마음을 잘 보듬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화답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를 찾아 유가족·피해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지원은 두텁게, 운영은 안정적으로

이번 결정으로 센터의 인건비를 포함한 핵심 운영비는 전액 국비로 충당되어 한층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다만, 원예치유와 같은 각종 치유 프로그램 사업비는 앞으로도 광주시와 정부가 절반씩 분담하며, 지역의 현실에 맞는 최적의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고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상처를 넘어, 건강한 삶을 향하여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는 국가의 잘못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되찾도록 돕는 '마음의 병원'이다.

강기정 시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마침내 운영비 문제가 해결된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센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치유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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