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거리, 백발의 선율에 젖다

2025-11-1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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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백발의 선율에 젖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故)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대구의 낭만적인 골목길에, 세월의 깊이를 머금은 특별한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지난 8일, 평균 연령 60대 후반의 퇴직 공무원 150여 명이 악기를 들고 무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감동의 선율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물했다.

####은퇴는 숫자일 뿐, 열정은 현역이다

무대의 주인공은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가 운영하는 '대경상록연주단'. 평생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은 퇴직 후 연금아카데미를 통해 하모니카, 색소폰, 우쿨렐레 등 저마다의 악기를 손에 쥐었다. 이날 연주회는 이들의 두 번째 인생이 얼마나 뜨겁고 열정적인지를 증명하는 무대였다. 서툰 연주가 아닌, 꾸준한 연습과 봉사로 다져진 깊이 있는 연주는 지나가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재능, 나눔이 되어 돌아오다

이들의 연주는 단순히 개인의 취미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 공연을 펼치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자신들의 재능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 역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더 많은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재능 기부'의 결정체였다.

####세대를 잇는 가장 아름다운 소통

박종무 공단 대구지부장은 "평생을 나라에 헌신했던 분들의 두 번째 인생이, 이제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장 따뜻한 선율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석 거리에서는 젊은이들의 버스킹과 백발 연주단의 하모니가 어우러지며,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됐다. 공단은 앞으로도 이러한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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