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해병특검 첫 출석...지하주차장 통해 조사실 이동
2025-11-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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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33일만에 의혹 '정점' 조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이 출범한 지 133일 만에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요 피의자들은 1층 로비를 통해 출입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현장 안전 문제와 변호인단의 요청 등을 고려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3일과 이달 8일 두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변호인 일정과 재판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세 번째 통보에도 나오지 않으면 체포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이 전날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강제 구인 사태는 피하게 됐다.
이번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 당사자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회의에서 격노한 이유와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수사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오르자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직권남용·범인도피)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하더라도 준비한 질문지를 최대한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조사 분량이 많아 재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세 개의 특검팀 중 윤 전 대통령을 실제로 조사한 사례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외환 의혹 수사)이 유일하다. 내란 특검팀은 두 차례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지난달 15일 영장 집행 과정에서 그가 자진 출석했다. 그러나 당시 조사에서도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 29~30일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지 않은 채 강하게 저항하면서 강제 구인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