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만 리메이크 소식…관객수 706만 초호화 캐스팅 '레전드 한국 영화', 필리핀서 제작
2025-11-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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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필리핀 리메이크로 재탄생
개봉 당시 대흥행 성적을 보여주며 배우 송중기와 박보영의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힌 멜로 영화 '늑대소년'이 필리핀에서 리메이크된다.

11일 밀라그로와 MOA를 체결한 필리핀 엔터테인먼트 그룹 비바 커뮤니케이션이 영화 ‘늑대소년’의 필리핀 리메이크 제작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늑대소년'은 2012년 10월 개봉한 작품으로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송중기, 박보영, 유연석, 장영남, 김향기 등이 출연했다. 작품은 누적관객 수 약 706만 명을 모집했으며, 당시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멜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다.
리메이크해 새롭게 선보이는 필리핀판 ‘늑대소년’에는 현지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국민 커플 '라빈 안헬레스'(Rabin Angeles)와 '안젤라 무지'(Angela Muji)가 수백만 팬들의 기대 속에 영화 첫 주연에 도전한다.
라빈 안헬레스는 송중기가 열연했던 늑대소년 역을 맡는다. 안젤라 무지는 박보영이 표현했던 순이 역을 맡아 또 다른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로르나 톨렌티노'(Lorna Tolentino)를 비롯한 베테랑 배우진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필리핀 리메이크 작품은 원작의 감동에 새로운 감성과 해석을 더한 신선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는 크리산토 B. 아키노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비파 필름, 스튜디오 비바, CJ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며, 원작의 서사에 충실하면서도 고품질의 연기와 세련된 영상미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밀라그로는 지난 여름 필리핀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비바 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MOA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의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독특한 소재와 동화 같은 이야기…한국 멜로 영화 신기록 경신
'늑대소년'은 한국 최초 늑대인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영화는 당시 흥행작으로 기록됐던 멜로/로맨스 영화 '건축학개론'(410만) '미녀는 괴로워'(608만) 관객 수를 무서운 속도로 추월하며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흥행에는 먼저 관객의 마음을 울린 이색적인 스토리라인이 바탕이 된다. 늑대소년과 그를 돌봐준 소녀의 애틋한 이야기는 흥미로운 판타지 동화 같은 서사로 호기심을 부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 '순이'(박보영)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늑대소년(송중기)을 발견하게 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가르쳐 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 준 소녀에게 점차 애틋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맹수의 본성이 나타나고,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며 소년과 소녀에게 고난이 닥친다.
야생의 본능에 따라가던 늑대소년이 인간 소녀를 만나 인간적인 감정과 행동을 배우고 성장하는 스토리라인은 휴머니즘 감성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강한 감동을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흥행에는 송중기의 연기도 한몫했다. 늑대소년으로 분한 그는 몸동작으로 대부분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으며 극의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당시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인기 상승세를 보이던 송중기의 늑대소년으로서의 활약은 그의 캐릭터 변별력을 보이며 더욱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열애설'이 번질 만큼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박보영과의 연기합도 흥행 활력을 더하는 요소가 됐다.
관객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영화 관람평을 통해 "순수함이 너무 잘 느껴지는 영화다. 평생 기억에 남는 영화일 것 같다" "한 번씩 꿈꿔볼 듯한 감성" "너무 재밌어서 봤는데 너무 슬퍼요. 정말 감동적이고 순수한 영화네요" "영화를 보고 지금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됐어요" "두 번 세 번 몇 번을 봐도 몰입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영화" 등의 코멘트를 남기며 '늑대소년'만의 감성에 호평을 더했다.
한국 영화 소재에 다양성을 불어넣은 '늑대소년'의 13년만 해외 리메이크 소식은 한국 콘텐츠들의 글로벌 가능성에 다시 한번 주목하게 만든다. 원작의 이색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필리핀에서는 과연 어떤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