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은 게 기적…유언 남길까 생각” 일본 여행 중 죽을 뻔한 유튜버

2025-11-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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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여행이 악몽으로

구독자 14만여명의 여행 유튜버가 일본 여행 중 열차 사고를 겪은 경험을 생생한 화면으로 공유했다. 여행의 즐거움 뒤에 숨은 위험과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 속 대처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 영상은 게시 나흘 만에 조회수 10만 회를 넘어섰다.

유튜버 '데일리 조이'는 최근 일본 다카야마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나고야로 복귀하는 JR 열차 안에서 예고 없는 사고를 맞닥뜨렸다. 나고야에서 2시간 30분 거리인 다카야마는 400여년 전 만들어진 옛 마을의 풍광이 잘 보존돼 '작은 교토'로 불리는 숨겨진 관광지다.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버는 얼른 돌아가 맛있는 저녁을 먹을 상상을 하며 창밖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두 시간쯤 달렸을까,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평온하던 분위기가 깨졌다. 차량을 운송하는 대형 캐리어카가 선로에 진입해 열차와 충돌한 것이다.

이하 사고가 난 열차 내부. /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이하 사고가 난 열차 내부. /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충격으로 열차 오른쪽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됐고, 오른쪽 창문들이 연달아 깨지며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오른편 좌석에 있던 승객 몇몇은 얼굴과 팔에 피를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왼편 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큰 부상은 피했지만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전신에 통증이 느껴졌다.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사고 나자마자 머릿속을 스치는 건 "와 나 안 죽었네". 살아남은 이상 열차에서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상황 판단은 안 되고 놀라서 손은 덜덜 떨리고.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나, 유언이라도 남겨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다.

현장에 경찰과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구급대원은 유튜버가 한국인인 걸 알아차리고 번역기로 소통해 줬다.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일본 TV에 출연한 유튜버(붉은색 원). /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일본 TV에 출연한 유튜버(붉은색 원). / 유튜브 채널 '데일리 조이'

사고 발생 1시간 뒤 드디어 구조됐다. '꿈인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사고 현장에 취재진도 모이고 공중에는 헬기들이 떠다녔다. 그렇게 밤이 될 때까지 계속되는 기다림. 현지 뉴스에 대서특필된 탓에 살다 살다 일본 TV에 출연까지 했다.

경찰이 다친 곳 없으면 집에 가도 된다고 근처 역을 알려줘 그쪽으로 향했다.

전화 연결이 된 나고야 영사관에서 철도회사에 보험 청구를 하려면 경찰에 인적 사항을 남겨야 한다고 안내했다. 통역을 요청했더니 전문적인 법률 용어는 통역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리 파편 때문에 온몸이 따가웠다. 얼른 가서 씻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숙소까지 지하철 타고 또 1시간. 몸살 날 것 같았다.

드디어 숙소 도착. 일단 살아 돌아온 것에 감사했다.

유튜버는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사람 죽는 거 진짜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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