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많이 먹는 건데…의외로 수능 전날 먹으면 안 된다는 '이 음식'은?
2025-11-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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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떨어질 수 있어…
수능을 하루 앞두고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점수를 결정짓는 것은 책이 아니라 ‘식탁’일 수도 있다. 시험 전날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뇌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연료가 된다.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과 안정감’이고, 이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단순당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긴장된 마음에 초콜릿이나 달콤한 음료를 무심코 집어드는 수험생이 많다. 다만 이런 음식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초콜릿, 케이크, 탄산음료,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음식은 잠시 기분을 좋게 하지만 곧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졸음과 무기력을 유발한다. 이런 혈당 롤러코스터 현상은 시험 시간대의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도 금지다. 치킨, 피자, 햄버거, 돈가스 같은 음식은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에 부담을 준다. 위장이 과도하게 일하면 뇌로 가야 할 혈류가 소화기관으로 몰려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음식은 시험 전날 밤뿐 아니라 시험 당일 아침에도 피해야 한다.
또한 카페인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는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주지만, 과다 섭취하면 불안, 심장 두근거림, 불면을 유발한다. 특히 평소 커피를 잘 안 마시던 학생이라면 시험날 카페인을 처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험 당일 새벽까지 잠을 설치면 아무리 공부를 잘했어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나트륨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식품도 피해야 한다. 라면, 통조림, 스낵류는 염분이 많아 탈수를 유발하고, 체내 수분 불균형으로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가능하면 집밥처럼 소금이 적고 조리가 단순한 음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 그럼 뭘 먹는 게 좋을까?
시험 전날에는 ‘천천히 에너지를 내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흰쌀밥이나 흰빵,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려 피로감과 졸음을 유발한다. 반면 현미·잡곡밥·오트밀·통곡물빵처럼 ‘복합탄수화물’은 서서히 소화돼 뇌에 일정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런 음식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지 않기 때문에 시험 당일에도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단백질을 더하면 두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이 완성된다. 계란, 생선, 두부, 닭가슴살, 우유나 요거트는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된다. 특히 계란에 들어 있는 콜린은 기억력과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은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영양소가 아니라,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돕는 필수 요소다.

건강한 지방도 시험 전날 식단에서 빼놓으면 안 된다. 고등어·연어 같은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의 막을 구성하고, 정보 전달을 원활하게 돕는다. 견과류·아보카도·올리브오일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은 뇌의 피로를 완화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낮춘다. 이런 식단은 시험 당일 긴장과 피로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수분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뇌의 7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에너지음료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탈수를 부를 수 있다. 시험 전날에는 물, 보리차, 무카페인 허브차로 꾸준히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결국 시험 전날과 당일 식사의 핵심은 ‘익숙하면서도 가볍고, 균형 잡힌 식사’다. 현미밥이나 통곡물빵 같은 복합탄수화물, 계란이나 생선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견과류나 올리브오일에서 건강한 지방을 얻는다. 여기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완벽하다. 반면 단순당, 기름진 음식, 카페인,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시험 전날엔 낯선 음식보다는 평소 자주 먹던 익숙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다가 알레르기나 소화불량이 생기면 큰 낭패다. 저녁 식사는 잠들기 2~3시간 전에 가볍게 마치고,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잠들기 직전까지 배가 부르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
수능은 단 하루의 시험이지만, 그 하루를 위해 쌓아온 시간은 수년이다. 시험 전날의 한 끼가 점수를 올려주진 않겠지만, 잘못된 식사는 그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안정된 상태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진짜 ‘마지막 준비’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식사와 충분한 휴식이다.
※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기사 내용은 일반적인 참고용 정보로만 활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 선택은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