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상하게 생겼다…100년 넘은 조선시대 고선박서 발견된 '이 생물체' 정체
2025-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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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고선박서 목재 침식 해양천공생물 발견돼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선박에서 해양생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수행한 '해남 송호리1호선 과학적 분석' 연구에서 고선박의 목재를 침식시킨 해양생물 6종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선박 목재 침식시킨 해양생물 발견
해남 송호리1호선은 2023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해안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추정 고선박이다. 최소 100년이 훌쩍 넘는 고선박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주관한 과학적 분석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생물 분야 분석을 맡아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선체 목재 시료에서 목재를 손상시킬 수 있는 해양천공동물 6종을 확인했다. 이들 생물은 해양 환경에서 목재 분해를 유발하는 주요 생물군으로 대표적으로 배좀벌레조개, 돌맛조개, 일곱니잔벌레 등이 포함된다. 이들 생물의 군집 구조와 분포 양상은 목재 유물의 손상 원인과 보존 상태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목재 유물 손상 원인 규명하는 데 중요 단서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고선박의 생물학적 손상 요인을 함께 분석한 사례로 문화유산 분야와 생물자원 연구기관 간의 과학적 융합 연구 모델을 제시했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준성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앞으로도 도서·연안 생물 연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양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과 생물자원 연구의 융합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선박에서 발견된 해양생물 사진이다.


이번에 고선박에서 발견된 생물 가운데 배좀벌레조개는 조개류이지만 길쭉한 벌레처럼 보이는 이매패강 연체동물로, 작은 패각으로 목재를 깎아들어가 선체에 굴을 파며 산다.
배좀벌레조개는 무엇인가?
배좀벌레조개는 목재 속에서 공생 세균의 효소로 셀룰로스를 분해해 먹이를 얻고 배설물과 미세 톱밥이 섞인 흔적을 남긴다. 조선시대 침몰선에서 이 종이 발견되면 선체가 비교적 따뜻하고 염분이 적당한 해역에 오래 노출되었음을 시사하며 보존 상태와 침몰 이후 해양 환경을 해석하는 단서가 된다.
고선박의 목재에 보이는 원통형 천공, 표면의 스펀지 같은 붕괴, 내부의 미세한 터널망은 배좀벌레조개 활동의 전형적 증거로 평가된다. 이런 생물열화는 구조 강도를 급격히 약화시키므로 발굴 이후에는 담수 탈염, 폴리에틸렌글리콜 함침, 냉풍 건조, 살생물제 처리 등 보존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표본의 연대와 분포를 비교하면 당시 항로, 정박지, 수온 변화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