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익은 건가? 닭다리 뼈 주변 검은 핏물의 정체, 알고보니…

2025-11-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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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변색의 비밀, 안전할까?
맛있는 닭요리, 이것만 주의하면 된다

닭고기 요리를 할 때 닭 뼈 주변이나 관절 부위가 검은색, 혹은 짙은 갈색으로 변색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놀라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닭다리나 날개처럼 뼈가 많은 부위를 구웠을 때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면, '덜 익은 것은 아닌지', '고기가 상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식품 전문가들은 이 검은색 변색의 대부분이 고기의 안전성과는 무관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1. 뼈 주변 검은색의 정체: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의 변성

닭고기 뼈 주변이 검게 변하는 현상의 주된 원인은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이라는 두 가지 단백질 색소에 있다. 닭은 도축 직후 냉동 및 냉장 유통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뼈 속의 혈액 성분(헤모글로빈)과 근육 속 색소(미오글로빈)가 분해되거나 산화된다. 특히 어린 닭일수록 뼈가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아(골화가 덜 되어) 뼈 속의 골수와 혈액 성분이 뼈 표면을 통해 근육 조직으로 더 쉽게 스며 나온다.

이 스며 나온 혈액 색소가 조리 시 발생하는 열과 만나면 열변성을 일으키며 우리가 흔히 보는 붉은색이 아닌 어두운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는 덜 익은 '피'가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변성된 색소 성분이므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냉동된 닭을 해동하거나 염지 과정(소금 등에 재우는 과정)을 거친 닭에서 더 흔하게 관찰된다.

2. 검은색 변색 vs 상한 닭고기 구별법: 냄새와 점액질이 핵심

치킨 자료사진 / Amarita-shutterstock.com
치킨 자료사진 / Amarita-shutterstock.com

검은색 변색은 대부분 안전하지만, 닭고기가 실제로 상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고기가 상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냄새와 점액질이다. 검은색 변색이 나타나더라도 닭고기가 충분히 익었고 쉰 냄새나 역한 냄새가 나지 않으며 표면이 끈적거리지 않는다면 안전하게 섭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닭고기가 익은 상태인지 확인하려면 가장 두꺼운 부위의 내부 온도가 섭씨 74도 이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이 온도에 도달하면 색소 변성과 관계없이 모든 병원균이 사멸하여 안전하다. 반면, 뼈 주변에 한정된 검은색이 아닌, 고기 전체가 회색, 녹색 등 비정상적인 색을 띠면서 동시에 강한 악취가 나거나 표면이 끈적거린다면 이는 세균 번식에 의한 명백한 변질이므로, 즉시 폐기해야 한다.

3. 검은 변색을 최소화하는 조리 팁과 활용법: 미관상의 문제 해소

불판 위에 구워지는 닭고기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불판 위에 구워지는 닭고기 / Let Geo Create-shutterstock.com

이러한 검은 변색은 맛이나 영양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미관상 거슬릴 수 있다. 변색 현상을 최소화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조리 전 닭고기를 우유나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면 뼈 주변의 혈액 성분을 일부 제거하여 변색을 줄일 수 있다.

또, 닭을 튀김이나 볶음 요리에 사용하기 전 한 번 데치거나 삶아내는 블랜칭(Blanching) 과정을 거치면, 뼈 주변의 혈액 성분이 미리 빠져나가 조리 후 검게 변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 뼈 주변 변색이 신경 쓰인다면, 이 부위를 활용해 뼈와 함께 푹 끓여 진한 닭 육수를 내는 데 사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뼈에 남아있는 색소와 미네랄 성분이 오히려 육수의 깊은 맛을 더해준다. 결론적으로 닭고기 뼈 주변의 검은색은 덜 익거나 상한 것이 아닌 자연적인 현상이며,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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