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적'] 현대건설 9조원 돌파, 도시정비 시장의 ‘절대 강자’

2025-11-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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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정비사업, 양적 성장의 끝에서 질적 경쟁의 시작
- 2026년 이후 시장 재편 키워드 ‘리모델링’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사진=위키트리DB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사진=위키트리DB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의 브랜드 신뢰도와 시공능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직5구역 수주로 누적 9조 원 돌파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9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이어가며, 정비사업 시장의 ‘부동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현대건설은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구리 수택동 재개발 ▲압구정2구역 재건축 등 전국 주요 대형 사업지를 연이어 확보했다. 연내 서울 장위15구역 수주도 유력한 상황으로, 확보 시 도시정비 수주액이 1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 품질·브랜드·자금력 삼박자 전략

현대건설의 강점은 단순한 시공 경쟁력에 그치지 않는다.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로 대표되는 브랜드 신뢰도, 조합원 맞춤형 금융 지원 시스템, 그리고 안정적 자금 조달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가치와 사업 추진력은 조합의 표심을 좌우한다”며 “현대건설은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조합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으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은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 광역권으로 확장되고 있다.

부산 사직5구역, 연산5구역 등 비수도권 대형 사업지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도권 집중도를 낮추고 지역 균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 기자의 눈 – ‘규모 경쟁’을 넘어 ‘품질 경쟁’으로

정비사업 시장은 여전히 ‘수주액 경쟁’이 화제의 중심이다. 그러나 단순한 규모 경쟁보다 품질과 신뢰의 경쟁이 앞으로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다. 현대건설이 ‘양적 확대’를 넘어, ‘도시정비의 질적 리더십’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향후 10조 원 시대의 관건이다.

현대건설의 10조 원 수주는 한 시대의 종착점이자, 다음 단계의 출발점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경쟁이 본격적인 ‘2막’에 들어서면서, 이제 시장은 양적 확장보다 품질·신뢰·안정성의 3대 축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결국 도시정비사업의 본질은 ‘도시의 재탄생’이다. 현대건설이 그 거대한 재편의 흐름 속에서 ‘시장의 리더’로 남을 수 있을지, 그 답은 10조 원의 숫자 너머에 있다.

■ 2026년 이후 시장 재편 키워드 ‘리모델링’

국내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사실상 ‘포화 구간’에 진입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됐고, 지방 광역시 역시 대형 구역 위주로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그 결과, 2026년 이후 정비사업의 경쟁 구도는 단순한 수주전(戰)을 넘어 도시 재생력과 브랜드 신뢰의 싸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리모델링 시장이 차세대 정비사업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500여 곳을 넘었으며,용적률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 재건축 대체사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미 리모델링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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