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떤 나무이기에... '1그루에 무려 20억원' 상상 초월하는 가치

2025-11-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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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분재정원, 개관 16년만에 관람객 200만 돌파

'1004섬 분재공원'에 있는 20억 원짜리 초고가 주목 분재. / 신안군 제공
'1004섬 분재공원'에 있는 20억 원짜리 초고가 주목 분재. / 신안군 제공

바다 위에 수놓은 1004개의 섬.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이곳 전남 신안군엔 땅과 하늘의 정기를 한데 모아 인간의 손으로 빚어낸 또 다른 우주가 있다. 그 이름은 ‘1004섬 분재정원’. 2009년 문을 연 이 공원이 최근 누적 방문객 200만 명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9년 100만 명을 기록한 지 불과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 이 정원의 200만 번째 주인공으로 경기 시흥시의 강솔 씨가 선정됐다. 강 씨는 “고향에 부모님을 뵈러 왔다가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구경 왔는데 이런 행운까지 얻게 돼 기쁘다”며 “우리 고향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분재정원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1004섬 분재공원엔 전문 분재관리사들이 정성껏 가꾼 500여 점의 명품 분재가 있다. 이들 분재엔 20억 원에 이르는 초고가 분재 2개가 포함돼 있다.

수많은 분재만이 매력의 전부가 아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풍경에도 주목하자. 그중에서도 겨울을 장식하는 4000만 송이에 달하는 애기동백꽃은 추운 계절에도 활기를 잃지 않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한다. 늦가을 정취가 깊어지고 동백꽃의 붉은 빛이 막 도드라지려고 하는 이때는 정원의 고요한 매력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신안군 관계자는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수많은 분이 보내준 사랑의 증거”라며 “앞으로도 세계가 감탄할 만한 아름다운 정원,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안의 매력은 분재정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11월의 신안은 여름의 푸르름과는 다른 풍경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섬 곳곳의 언덕과 산책로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걷기 좋다. 장화산, 자라산, 두봉산 등에 오르면 신안의 다도해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우전마을, 도창마을 등 전통 가옥이 보존된 마을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곧 이어질 겨울, 신안은 동백꽃의 천국으로 변모한다. 국내 최대 동백나무 군락지 중 하나인 흑산도와 홍도의 동백꽃은 11월 말부터 3월까지 만개한다. 홍도는 섬 전체가 명승고적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대 있는 한국 최고의 해상관광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활짝 핀 동백꽃은 한겨울에도 싱그러운 생명력을 전한다.

신안은 풍부한 해산물로도 유명하다. 천일염, 김, 굴 등은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겨울이 제철을 맞는 굴은 신안 여행의 필수 코스다.

20억 원... 분재공원서 가장 유명한 작품

‘1004섬 분재정원’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 분재가 관리를 받고 있다. 이 분재의 원산지는 일본 북해도다. 과거 강원랜드에서 20억 원에 거래됐을 정도로 분재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작품이다. 2021년 공매를 통해 신안군이 구입했다.

20억원
20억원

구입 당시 나무의 생존 상태는 매우 위태로웠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꾸준한 관리로 건강을 회복하며 당당한 주목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분재 관계자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말이 이 나무에 가장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 분재는 죽어 있는 부분이 1000년이 넘었음에도 썩지 않았으며, 살아 있는 부분 역시 1000년 이상을 견뎌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지만, 보호와 관리가 더 필요해 일반 관람객에게는 보호실에서만 공개되고 있다. 조금 더 회복되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 분재의 수령은 약 2000년이다. 대형 화분 안에서 40여 년간 배양돼 거대한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나무 자체의 영양기관이 화분 안에서도 아름답게 드러나 관람객들이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여타 주목 분재보다 규격이 월등히 크며, 죽어 있는 부분과 살아 있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분재는 분재계에서 ‘천사리’라 부르는 공중으로 연출된 죽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어 높은 예술적 가치를 갖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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