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건설 10조 원 눈앞…‘정비사업 1위’ 그 이후를 말하다

2025-11-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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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 경쟁의 종착점이자, 품질 경쟁의 출발선
- “2025년 수익 정상화 원년” 선언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

“2025년 수익 정상화 원년” 선언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 / 사진=위키트리DB
“2025년 수익 정상화 원년” 선언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 / 사진=위키트리DB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단순한 시공 수주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자금력, 도시 재생 비전을 종합적으로 증명하는 무대다.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이 시장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직5구역 수주로 누적 9조 원 돌파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9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최고 기록이다.

‘7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도 굳건하다. 올해에만 ▲부산 연산5구역 ▲서울 개포주공6·7단지 ▲구리 수택동 ▲압구정2구역 등 전국 주요 사업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연내 서울 장위15구역까지 수주가 확정되면,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누적 수주액은 10조154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 ‘품질·브랜드·자금력’ 삼박자 전략

현대건설의 경쟁력은 단순한 시공 능력에 있지 않다.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조합 맞춤형 금융 솔루션, 그리고 안정적 자금 조달 시스템이 삼박자로 작동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조합은 단순한 시공능력보다 브랜드 신뢰를 선택한다”며 “현대건설은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조합의 신뢰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 서울 중심에서 전국으로

현대건설의 정비사업은 이제 강남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부산 사직5구역, 연산5구역, 대구 수성구 등 비수도권에서도 대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도권 집중도를 낮추고 지역 균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형 모델’에서 ‘전국 분산형 성장 구조’로의 전환은, 경기 변동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 기자의 눈 – “이제는 규모가 아니라 품질이다”

도시정비 시장의 화두는 오랫동안 ‘수주액’이었다. 그러나 10조 원의 숫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규모의 승부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앞으로 맞이할 과제는 ‘질적 리더십’이다. 브랜드 신뢰, 시공 품질, 하자 제로 시스템이 곧 차별화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건설 시장은 이미 ‘양적 성장의 끝’을 지나 ‘품질 중심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그 전환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느냐가 진정한 시험대다.

■ 2026년 이후 승부처, ‘리모델링’

도시정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지방 광역시의 대형 사업도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따라서 2026년 이후 시장의 주도권은 ‘리모델링’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현재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500곳을 넘었고, 용적률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이미 리모델링 전문 조직을 강화하며 차세대 정비사업 시장에 선제 대응 중이다.

■ 결론 – ‘10조 원의 의미’, 그리고 다음 페이지

현대건설의 10조 원 수주는 하나의 기록이자 분기점이다. 정비사업 1위의 타이틀은 ‘결승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다.이제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넘어 ‘품질의 경제’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앞으로도 ‘도시의 재탄생’을 이끌 리더로 남을 수 있을지, 그 해답은 10조 원의 숫자 너머 ‘신뢰의 품질’에 달려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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