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라라 "밤마다 몸 긁으며 울었다"…출산 후에도 안 끝나는 '이 질환'

2025-11-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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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기쁨 뒤엔 참기 힘든 가려움이 있었다”

유튜버 임라라가 쌍둥이 출산 후 자신을 괴롭혔던 ‘임신 소양증’의 고통과 회복 과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단순한 가려움으로 여겨지기 쉬운 이 증상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간 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산모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 “몸이 미칠 듯 가려웠다” 임라라의 출산 전후 고통

임라라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을 통해 “임신 막달에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가려움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3년 결혼 후 지난달 14일 쌍둥이 남매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예정일보다 이틀 앞당겨 수술대에 오른 이유 역시 심한 임신 소양증 때문이었다. 태명 ‘뚜키’와 ‘라키’로 불린 두 아이는 각각 3.24kg, 2.77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임라라는 출산 직후 과다 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임라라 인스타그램
임라라 인스타그램

◆ 임신 소양증,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다

임신 소양증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 특히 에스트로겐의 증가로 담즙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혈액 내 담즙산 농도가 높아질 때 발생한다. 담즙산이 피부에 쌓이면 신경을 자극해 심한 가려움을 일으키는데, 이를 ‘임신성 담즙정체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피부 가려움과 달리,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손바닥·발바닥·복부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간 수치가 높아지면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 “소양증 자국이 아직 남아 있다”

임라라는 조리원에서 회복 중인 모습을 공개하며 “다리에 남은 소양증 자국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웃어 보였다. 영상에는 그가 긁은 자국이 남은 다리를 보여주는 장면이 담겼다. 임라라는 “제왕절개 통증에 젖몸살, 훗배앓이까지 겹치니 멘탈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이상하게 힘이 난다”고 했다.

임라라 인스타그램
임라라 인스타그램

◆ 임신 소양증, 어떻게 관리할까

전문의들은 임신 소양증이 나타나면 자가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혈액검사로 간 기능 수치와 담즙산 농도를 확인한 뒤, 필요 시 담즙산을 줄이는 약을 처방한다. 피부 가려움 완화를 위해 냉찜질이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피부를 심하게 문지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체중 증가와 지방 섭취는 간 부담을 높이므로,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증상이 심할 경우 면소재 옷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민수가 없었으면 못 버텼을 것”

임라라는 “남편 손민수가 매일 마사지를 해주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손민수는 영상 속에서 아내의 다리를 부드럽게 주물러주며 회복을 돕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임라라는 “몸이 회복되지 않아 불안했지만, 가족의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임라라 인스타그램
임라라 인스타그램

◆ 임신 소양증, 산모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

이 질환은 단순한 신체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수면장애와 불안,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출산을 앞둔 시기의 산모에게는 통증보다 더 괴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변 가족의 지지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이제야 감사의 마음이 든다”

임라라는 영상 말미에서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면 모든 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너무 아파서 울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마저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임신 소양증은 산모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임라라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임신 중 나타나는 신체 이상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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