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다 아니었다…한국에서 가장 비만율 높은 도시 1위는 '이곳'

2025-11-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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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율 상승의 충격적인 현실
건강한 삶을 위한 비만 관리 비결

한국에서 가장 비만율이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 2015년 26%대였던 비만율은 이제 34%를 넘어섰다. 3명 중 1명 꼴이다.

과체중 남성 이미지 / stockpexel-shutterstock.com
과체중 남성 이미지 / stockpexel-shutterstock.com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약 23만명이 참여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바탕으로 성인 비만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비만을 조사 대상자가 인지하는 자신의 체중·신장에 따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성인 비만율은 34.4%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8.1% 늘어난 것이며, 증가율로 따지면 30.8%에 달한다. 여기에는 식단 서구화와 생활습관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 비만율은 41.4%인 반면 여성은 23%로 남성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사회생활이 활발한 30대 남성은 절반 이상인 53.1%가 비만이었으며 40대도 50.3%로 비슷했다. 여성은 60·70대 고령층에서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광역 단체 중에선 전남과 제주가 36.8%로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세종은 7.7% 낮은 29.1%로 가장 밑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충북 단양이 44.6%로 1위를 기록헀으며, 강원 철원이 41.9%로 뒤를 이었다. 경기 과천은 단양보다 2배 이상 낮은 수치인 22.1%로 가장 낮았다.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

김유미 질병청 만성질환관리과장은 "통계 작성 시 연령 보정을 거치긴 하지만, 세종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워낙 적은 편이라 비만율도 낮게 나왔다. 반면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 등의 해당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지역별 비만율 차이에는 인구 구성과 개인 건강행태 그리고 지역 보건 환경과 정책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주관적 인식이다. 전체 성인의 54.9%가 스스로를 비만으로 여겼으며, 3명 중 2명은 체중 조절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실제로는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남성 42%, 여성 64.6%가 체중 관리에 나섰다.

오늘날 한국의 비만율은 OECD 평균 56.4%보다 낮지만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최근 10년간 17개 시도 모두에서 비만율이 올랐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직접적 원인이다. 암 발생과도 관련이 깊다. 대사와 호르몬, 면역 기능 변화를 일으키며 대장암과 간암,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

현대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 사이의 불균형이다. 과거에 비해 식생활이 풍족해지고 고열량, 고지방, 단순당이 많은 가공식품(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정크푸드)의 섭취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현대 생활 환경(좌식 생활, 교통 발달 등)으로 신체 활동량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 일부 약물 복용,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만을 유발하고 있다.

유튜브, SBS뉴스

단숨에 마른 체형이 되기 위해 몸에 무리가 가는 방법을 취하기보다는 체중을 5~10%만 줄여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몸속 대사와 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가 인기지만 약물만으로는 부족하다.

핵심은 바로 운동이다. 중강도 이상 운동을 주 150분 이상 해야 한다.근력 운동도 주 2회 이상 필요하다. 식이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비만은 한 번 생기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 내장지방이 쌓일 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아닌 평범한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단순한 외모 문제로 여기지 말고,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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