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5.2% 전작 뛰어넘겠다”더니…오늘 첫방인데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5-11-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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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수목드라마..."사활을 걸고 만들었다"

오늘(12일) 밤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를 연출한 김재현 감독이 전작의 성적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공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예고편 캡처 /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예고편 캡처 / SBS

김재현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이전 작품인 '천원짜리 변호사'를 언급했다. 2022년 방송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천원짜리 변호사'를 뛰어넘고 싶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사랑받은 만큼 이번에도 사랑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부활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김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SBS 수목드라마가 가장 핫한 라인이었다"며 "수목미니시리즈를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에서 꿈꾸던 수목드라마의 첫 타자로 출발해서 영광이고 사활을 걸고 만들었고 재밌게 뽑혔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주연 배우 안은진과 장기용  /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주연 배우 안은진과 장기용 / SBS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가 2019년 '시크릿 부티크'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수목드라마다. 현재 방송가에서 KBS 2TV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종영 이후 수목 시간대에 편성된 유일한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올해 SBS는 금토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월 '나의 완벽한 비서'로 시작된 흥행은 '보물섬'과 '귀궁'으로 이어졌고, 세 작품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특히 '보물섬'은 15%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후속작 '우리영화'는 다소 부진했으나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호평을 받으며 흥행 기조를 이어갔다. 현재 방영 중인 '우주메리미'는 최우식과 정소민의 케미로 7%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토극에서 성과를 거둔 SBS는 이번 신작 '키스는 괜히 해서'로 수목극의 부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는 다양한 예능 및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다.

'키스는 괜히 해서!' 출연 배우들 / SBS
'키스는 괜히 해서!' 출연 배우들 / SBS

총 14부작으로 구성된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활고 때문에 아이를 둔 유부녀로 신분을 속이고 회사에 입사한 미혼 여성과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팀장의 양방향 짝사랑을 다룬 로맨스 작품이다. 극본은 하윤아와 태경민이, 연출은 김재현과 김현우가 맡았다.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장기용과 러블리한 이미지의 안은진이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끈다. 장기용은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여러 로맨스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장기용이 연기하는 공지혁은 글로벌 K-벤처의 성공을 이끄는 스타 컨설턴트 출신으로 육아용품 회사 마더TF팀의 팀장이다. 연애도 프로젝트도 6개월 이상 지속하지 않는 냉정한 인물이었으나, 한여름밤의 격렬한 키스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캐릭터다.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천재지변급 키스만 남기고 사라진 여자 고다림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는 차갑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만 흔들리는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키스는 괜히 해서!' 속 한 장면 / SBS
'키스는 괜히 해서!' 속 한 장면 / SBS

안은진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MBC '연인',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등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증명해왔다. 그는 작품에서 밝고 꿋꿋한 햇살 같은 모습을 선보인다.

안은진이 맡은 고다림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육아용품 회사 마더TF팀에 기혼자이자 아이 엄마로 신분을 위장해 입사한 미혼 여성이다. 정규직 전환 외에는 관심이 없던 그는 키스를 나눈 남자 공지혁과 다시 만난 후 설렘을 느끼게 된다. 안은진은 "언제나 능동적이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저와 많이 닮아 있어서 캐릭터를 만나는데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위장취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연기로 공감을 자아내면서 공지혁과의 로맨스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두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키스로 사랑에 빠지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관계로 재회하며 위기를 맞는다. 생계를 위해 유부녀로 위장해 공지혁이 팀장인 회사에 취직한 고다림과 키스를 잊지 못하는 공지혁이 다시 만나면서 둘의 관계는 꼬이게 된다.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 SBS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 SBS

작품은 '엔딩=키스신'이라는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 공식을 깨고 키스부터 하고 시작하는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팀장과는 가짜 불륜, 남사친과는 위장 부부 행세를 해야 하는 복잡한 삼각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11일 공개된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현장 사진에서는 장기용과 안은진이 제주도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방문했다가 절벽에서 마주치는 모습이 담겼다. 장기용이 바람을 즐기고 있을 때 안은진이 뒤에서 그를 끌어안는 장면에서 심상치 않은 상황이 감지된다.

'키스는 괜히 해서!' 주인공 첫 만남 스틸 / SBS
'키스는 괜히 해서!' 주인공 첫 만남 스틸 / SBS

또 앞서 6일 공개된 3차 티저 영상에는 자꾸만 떠오르는 여자 고다림 때문에 속앓이하는 공지혁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공지혁은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본격적인 오해가 시작된다. 고다림은 "키스가 뭐 별거라고 이렇게 보복까지 하고 그러냐"며 당당하게 맞선다. 잊는다고 하면서도 잊지 못하는 공지혁과 어떻게든 그를 계속 봐야 하는 고다림의 사랑스러운 티키타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슴속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에 눈을 뜬다. "우린 그냥 직장 동료입니다. 동료!"라고 애써 부정하지만 서로를 향해 끌리는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다. 티저 엔딩을 장식한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 같은 건 없어. 그냥 당신이 당신이라서, 그래서 좋다"는 공지혁의 로맨틱한 대사는 애틋하고 설레는 로맨스의 탄생을 예고한다.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는 안은진과 장기용 / SBS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는 안은진과 장기용 / SBS

제작진은 "12일 공개되는 '키스는 괜히 해서!' 1회에서는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도를 찾은 장기용과 안은진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제대로 꼬여버린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장기용, 안은진 두 배우는 유연한 연기력과 톡톡 튀는 매력으로 두 주인공의 첫 만남을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과 예고편에는 장기용, 안은진 두 주연 배우 조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퍼컬인가보다...너무 설렌다", "이런 맛도리 드라마 어떻게 안 보는데! 혐관, 로맨스, 코믹 다 들어가있는 키괜. 하이라이트만 봐도 맛있다...", "폭셰프 이후 간만에 볼만한 거 생겼네", "이 드라마 대박 느낌인데", "연기를 둘 다 잘하니 몰입이 광속...",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빨리 본방 주세요!!!", "장기용 기다렸어~~ 너무 기대된다. 본방사수", "이것만 기다리고 있어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튜브, SBS Catch

최근 방송사들은 유튜브와 OTT 성장으로 사라졌던 평일극 편성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MBN은 '퍼스트 레이디'를 방영하면서 2022년 '스폰서' 이후 약 3년 만에 수목드라마를 부활시켰다. tvN은 2026년 상반기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를 방영할 예정이다.

다만 평일극에 도전했으나 좋지 못한 성과를 남긴 방송사들도 있다. 최근 금요시리즈 라인업을 출범시킨 JTBC는 지난 7월 '착한 사나이', 9월 '마이유스'를 차례로 선보였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연이은 수목극 부진을 겪은 KBS는 지난 8월 종영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이후 더 이상 수목극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사들의 평일극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S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키스는 괜히 해서!'가 수목극의 부활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오늘(1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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