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절망적인 산불 피해 딛고 3년 연속 재배 성공한 '이 작물'
2025-11-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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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송이 감염묘 이용한 인공재배 성공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인공재배 연구 결과, 강원도 고성군 산불 피해지에서 3년 연속 송이 발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고성 지역에 송이산 복원을 위해 2007년 송이 감염묘 27그루를 이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후 2023년 첫 송이 발생(5개체)을 시작으로 지난해 1개체, 올해 11개체가 추가로 확인되며 인공재배 기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 결과 송이 발생지인 강원도 고성과 감염묘 시험지의 송이 유전형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감염묘가 실제 송이 발생에 직접 기여했음을 입증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홍천군 소재 송이 감염묘 시험지에서는 2010년 처음으로 송이가 발생한 이후, 2017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송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17개체)보다 약 58.8% 증가한 27개체의 송이가 새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박응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연합뉴스에 "송이 발생 시기에 적절한 기온과 수분 조건이 갖춰졌고 간벌, 가지치기 등 산림 관리도 송이 발생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앞으로 기술 보급을 확대해 송이산 조성을 촉진하고 임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이버섯은 소나무와 공생하며 자라는 고급 버섯으로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져 왔다. 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소나무 숲에서 자라며 특히 가을철에 많이 발견된다. 송이버섯은 인공 재배가 거의 불가능해 자연 상태에서만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인제, 양양, 봉화 등 산간 지방이 주요 산지로 알려져 있다.
송이버섯은 갓이 둥글고 살짝 벌어지며 표면은 연한 갈색에서 붉은 갈색을 띤다. 줄기는 굵고 단단하며 속이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갓을 자르면 특유의 향긋한 솔 향이 퍼지는데 이것이 바로 송이버섯의 매력이다. 향이 강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느껴져 구이, 전골, 밥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송이버섯은 영양적으로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또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송이버섯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로 여겨지며 가을을 대표하는 미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