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쓴 치유의 시, 화백의 '사모곡' 병원을 위로하다"
2025-11-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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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자 작가, 전남대병원에 작품 2점 전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차가운 병원 복도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노래하는 한 폭의 그림으로 채워졌다.
한국 화단의 중추를 이루는 류현자 화백이 자신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 두 점을 전남대학교병원에 기증하며, 질병과 싸우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붓으로 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전시의 인연, 나눔으로 꽃피다
이번 기증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최근 전남대병원 내 갤러리에서 열린 류 화백의 초대전 ‘사모곡-觀月(관월)’이 그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작품이 병원을 오가는 이들의 지친 마음에 잠시나마 쉼을 주는 것을 목격한 작가는, 전시가 끝난 후에도 그 온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의 대표작을 내어놓았다.
####어머니의 사랑, 그림이 되어 흐르다
병원의 품에 안기게 된 작품은 ‘사모곡, 아리랑 아라리오’ 연작 두 점이다. 이 그림들에는 한평생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과, 모든 것을 비워냄으로써 비로소 채워지는 인생의 깊은 깨달음이 섬세한 필치로 아로새겨져 있다.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 이제는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붓질이 된 셈이다.
####그림 한 점이 주는 따뜻한 위안
류현자 화백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제 그림이 작은 위안과 치유의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기부의 소박한 이유를 밝혔다. 단순히 벽을 채우는 장식을 넘어, 그림을 보는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
####예술, 치유 환경의 중심이 되다
정신 병원장은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병원이라는 공간에 더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류 화백의 귀한 작품을 통해 우리 병원이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환자들의 마음까지 보듬는 따뜻한 치유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증된 작품들은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에 전시되어,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