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았다”… 관광객으로 다시 북적인다는 뜻밖의 '국내 여행지'
2025-11-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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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경주 관광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 기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589만 63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 8838명)보다 2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지난해(15만2363명) 대비 35.6%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별로 보면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찾은 외지인 방문객이 118만 6714명으로 지난해(96만 4653명)보다 23% 늘었고, 동궁과 월지 입장객도 5.6% 증가했다.
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APEC 효과가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활기 되찾은 황리단길

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황리단길'은 서울 이태원동의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상권의 특징을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다. 황남동 일대에 남아 있던 오래된 한옥 주택들이 외관은 유지한 채 카페나 음식점, 기념품점 등으로 탈바꿈했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을 담은 한식당이나 시원한 통창 뷰로 경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황리단길'의 메인 거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대릉원도 둘러볼 수 있다. 대릉원은 신라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공원형 유적지이다. 크고 작은 신라의 고분 약 20여 기가 한데 모여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분들 사이의 넓은 잔디밭과 목련 나무가 서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돌담길을 따라 계절마다 아름다운 정취를 풍기는 여행 코스로 각광받는다. 누구나 입장료 부담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돼 있어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역사와 자연이 결합된 이색 명소

황리단길은 물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색 관광지가 눈길을 끈다. 우선 낮보다 밤에 방문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동궁과 월지'(안압지)가 있다. 이곳은 과거 신라 왕궁의 별궁 터였으며, 현재는 야간 조명이 설치돼 연못에 비치는 아름다운 건축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라 시대 왕궁인 월성과 남쪽을 이어주던 대규모 목조 교량인 '월정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원된 목조 교량으로, 낮에는 웅장한 건축미를,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 아래에서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경주 '삼릉(三陵) 숲길'도 힐링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숨겨진 명소 중 한 곳이다. 경주 배동에 위치한 이곳은 신라의 세 왕릉이 모여 있는 곳 주변의 소나무 숲길이다. 신라 8대 아달라왕릉, 53대 신덕왕릉, 54대 경명왕릉을 감싸 안고 있는 소나무 숲이 바로 '삼릉 숲길'로 불린다.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 있어 걸을 때마다 상쾌하고 고즈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새벽 공기와 어우러진 안개가 소나무 숲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마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