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이마트·롯데마트 가는 사람 정말 많은데…오늘 전해진 '씁쓸한’ 소식

2025-1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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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는 어디로?

국민들의 장보기 성지로 불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내수 진작에는 효과를 냈지만, 정작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마트의 실적 하락은 단순한 기업 실적 문제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 구조 흐름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1일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 할인점(대형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5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 원 줄었다. 매출도 2조9707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이마트는 매출이 0.5% 늘고 수익성이 211억 원 개선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정부의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된 8~9월, 대형마트는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1% 급감했고, 매출도 8.8% 하락한 1조3035억 원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이 특히 부진해, 전체 할인점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할인점 매출은 9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고, 영업이익은 93.8% 감소한 22억 원에 불과했다.

소비쿠폰 제외가 불러온 ‘트래픽 급감’

증권가에서는 대형마트가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쿠폰은 지난 7월 말부터 본격 지급됐는데, 사용 가능한 업종이 전통시장·편의점·중소형 슈퍼에 국한됐다. 결국 장보러 가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편의점과 중소마트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의 고객 유입(트래픽)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마트 자료사진. / 뉴스1
이마트 자료사진. / 뉴스1

실제 데이터에서도 그 흐름이 확인된다. 이마트 7월 총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8~9월에는 4.4% 감소했다. 특히 할인점(대형마트) 부문만 놓고 보면 6.2% 역신장했다. 롯데마트 국내 매출 역시 약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쿠폰의 수혜가 편의점으로 몰리며, 대형마트는 확실히 체감할 정도로 매출이 빠졌다고 전했다. 특히 편의점이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확대하면서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보는 소비자가 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반사이익’…3분기 실적 나란히 상승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된 편의점 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BGF리테일(CU)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 영업이익 7.1% 증가, GS리테일(GS25)은 매출 6.1%, 영업이익 16.7% 증가하며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소비쿠폰 ‘혜택 집중’ 효과가 그대로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소규모 가맹점 중심의 유통 구조를 가진 편의점이 정부 정책의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간 반면, 대형 유통망 중심의 마트는 외면받은 결과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던 현상이다. 당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또한 대형마트 사용이 불가해, 홈플러스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15~20% 감소하기도 했다.

추석 효과는?…“명절 시점 차이 컸다”

이번 3분기 부진에는 추석 시점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추석은 9월에 포함돼 3분기 매출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10월 초로 밀리며 4분기로 이연됐다.

롯데마트 자료사진. / 뉴스1
롯데마트 자료사진. / 뉴스1

롯데쇼핑은 “추석 명절 시점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가 겹치며 어려운 영업 환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슈퍼의 3분기 순매출은 31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 영업이익도 60.3% 줄어든 49억 원에 그쳤다.

이마트 역시 “추석 시점 차로 총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10월 들어 기존점 매출은 16% 신장했고, 판관비는 179억 원 절감됐다”며 4분기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래도 4분기엔 달라질 것”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4분기 반등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 회복과 명절 특수를 노려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마트는 산지 직송, 통합 매입, 자체 브랜드(PL) 상품 확충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내세운다. 가격·상품·공간의 세 축을 중심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을 이마트는 목표로 내세웠다.

롯데마트 역시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지역 기반의 신선식품 강화와 PB상품 확대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효과가 반영될 4분기에는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롯데마트는 보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독자들이 궁금해할 포인트 Q&A

Q1. 소비쿠폰은 왜 대형마트에서 못 쓰게 했나?

→ 정부는 소상공인 중심 내수 진작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소비쿠폰 사용처를 전통시장, 동네슈퍼, 편의점으로 제한하면서 자금이 중소상권으로 흐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마트는 안 되나'는 불만이 적지 않다.

Q2. 대형마트는 앞으로 소비쿠폰 대상에 포함될까?

→ 현재까지 정부가 구체적으로 확대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

Q3. 대형마트 불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자에겐 어떤 영향이 있을까?

→ 점포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 대형마트들의 점포 정리는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바 있다. 지역 상권에서 마트가 빠지는 자리에는 창고형 할인점이나 대형 편의점이 들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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