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가 “안동 이 대통령 생가 복원해달라”…“아부 아니다” 해명까지

2025-11-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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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민주당의 과도 충성 경쟁 보여주는 사례”

경북 안동시 지통마을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 유튜브 채널 '헬로tv뉴스'
경북 안동시 지통마을 이재명 대통령 생가터. / 유튜브 채널 '헬로tv뉴스'

서울 서대문구의회가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조성 건의안’을 발의, 상임위원회까지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생가는 경북 안동시에 있는데, 인근 지역도 아닌 서울의 구의회가 정부에 생가 복원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요구를 낸 것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덕현 서대문구의회 운영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건의안은 전날 운영위원회에서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찬성자는 김덕현·박경희·서호성·안양식(이상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등 4명이다. 주이삭(개혁신당)· 홍정희(국민의힘) 구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제안 이유 설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생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건의안에는 ▲생가 복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안동 주민들의 염원을 충족시킬 것 ▲기념공간을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 핵심 동력으로 활용할 것 ▲지속적 지원 및 예우를 통해 국가적 문화 자산으로 관리할 것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

특히 “서대문구의회는 이 건의안이 특정 인물에 대한 아부가 아닌, 지역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역사 교육과 관광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실현하는 길임을 확신한다”는 문구도 들어있다.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해당 건의안은 다음 달 중순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서대문구의회는 민주당 8명, 국민의힘 5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어,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까지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다.

결의안에 반대한 주이삭 구의원은 “민주당 구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도한 충성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소신 있는 지방정치를 외면한 채 이런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속한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대통령) '생가가 서대문에도 한 개 더 있나'라는 착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안동에 있는 생가를 복원하자는 얘기를 왜 서대문구 의회가 하냐"며 민주당의 과도한 충성 경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즉 "누가 말도 안 되는 급발진을 했다면 옆에서 말려야 하는데 말리면 수박 되는 민주당의 현 상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것으로 "안동 또는 중앙당에서 하면 다른 문제지만 '왜 우리 서대문 구의회가 나서냐'는 상식적인 얘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겁먹어서 못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민주당 우세 지역의 경우 조금이라도 문제 제기를 하면 수박으로 찍히기에 개딸을 더 무서워한다"며 "이런 문화가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까지 지금 다 전염, 오염돼 있다"고 비판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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