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20명 중장★★★ 진급…'이 보직'은 쏙 빠졌다

이번 인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흔들린 군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고,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을 이루겠다는 국방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육군에서는 한기성, 정유수, 이상렬, 이일용, 최성진, 이임수 장군이 새로 군단장에 임명됐다. 또한 박성제와 어창준 장군이 각각 특수전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 자리를 맡았고, 권혁동·강관범 장군은 미사일전략사령관과 교육사령관으로 보직됐다.

박춘식 중장은 군수사령관으로, 최장식 중장은 육군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강현우 중장은 합참 작전본부장, 김종묵 중장은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으로 임명됐다.

해군에서는 곽광섭(해군참모차장), 박규백(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합참 전략기획본부장)가 중장 계급장을 달았다. 공군에서는 권영민(교육사령관), 김준호(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합참 군사지원본부장)가 진급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 중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정원 외 인원으로 분류돼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공석은 새로 진급한 인원들로 채워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군 수뇌부 인사는 지난 9월에 행해졌으며,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참모총장 등 4성 장군 7명이 전면 교체된 바 있다. 이번 중장 인사는 그 연장선으로, 군 내부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현재 각 군을 통틀어 약 30여 명의 중장이 복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20명이 새로 진급하면서 중장급 인사의 약 3분의 2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주요 보직 이동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다”며 “인사 다양성을 확대하고, 특정 출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육군 내 비육사 출신 중장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학사 출신 박성제 중장은 비육사 출신으로는 세 번째, 2017년 남영신 장군 이후 8년 만에 특수전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또 한기성 중장은 학군장교 출신 최초로 제1군단장을 맡아 수도권 방어를 총괄하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작전 특기 중심의 선발에서 벗어나 군수·인사·전력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원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방첩사령관 보직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국방부는 현재 방첩사 개편을 추진하면서 사령관의 계급을 중장에서 소장 또는 준장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