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설국, 지금은 단풍 천국… 가을 제주 ‘최고의 산책 코스’

2025-1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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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국립공원 서북쪽 자락에 위치한 '천아계곡'

제주 한라산 곳곳이 단풍으로 붉게 묽들었다. 이 중에서도 가을 명소로 꼽히는 천아계곡 일대가 완연한 가을 빛깔을 뽐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주 천아계곡. / 뉴스1
제주 천아계곡. / 뉴스1
제주 천아계곡. / 뉴스1
제주 천아계곡. / 뉴스1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은 지난 11일 절정을 이뤘다. 평년보다는 14일 늦고, 지난해보다는 2일 이르다. 산 전체를 봐서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이라고 보고,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제주도는 단풍이 절정을 이룬 천아계곡에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계곡 진입로 인근에 100여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한라산 국립공원 서북쪽 자락에 위치한 천아계곡은 한라산의 울창한 숲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원시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빽빽한 나무들 덕분에 한여름에도 시원한 온도를 유지한다. 특히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구간이 많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천아계곡은 천아숲길의 주요 구간을 이룬다. 천아숲길은 총 길이 약 10.9km인 산책로로,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 위주로 구성돼 있다. 과거 한라산의 허리 부분을 가로지르던 옛 오솔길을 정비해 만들어졌으며, 계절별로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등산객에게 인기가 높다.

구글지도, 천아계곡

인근 가볼 만한 곳은?

제주 1100고지. / ju999-shutterstock.com
제주 1100고지. / ju999-shutterstock.com
제주 1100도로. / ju999-shutterstock.com
제주 1100도로. / ju999-shutterstock.com

천아계곡을 지나 1100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1100고지 습지 보호지역이 나온다. 이 도로는 제주 해안동과 서귀포시 중문동을 잇는 지방도 1139호선 중 일부 구간으로,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다. 해발 1100m 고지대를 통과하며 고산 습지 특유의 독특한 식생과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 특히 눈이 내린 겨울에는 설경 드라이브 코스 중 최고로 꼽힌다.

아울러 한라산 자락 평지에 위치한 제주 경마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은 1990년 제주 특유의 말을 보존하고 경주마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0년대 이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테마파크형 공원으로 확장돼 현재의 '렛프런파크 제주'로 불리게 됐다.

경주는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며, 경주가 없는 날에도 트랙 주변을 산책하거나 말들을 볼 수 있다. 경기 일정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인 동반 미성년자는 무료이며, 성인은 2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제주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 / Dann19L-shutterstock.com
제주 신비의 도로(도깨비 도로). / Dann19L-shutterstock.com

제주의 명물인 일명 '도깨비 도로'(신비의 도로)도 있다. 이곳은 언뜻 보면 오르막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막길인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도로다. 마치 도깨비가 길을 끄는 것 같다고 해 '도깨비 도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도로에 진입한 뒤 기어를 중립에 두면 오르막길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저절로 언덕 위로 올라가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빈 병이나 공 등을 도로 위에 놓아도 마찬가지로 저절로 굴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제주공항에서 약 8분 거리(7.7km)에 위치해 있다.

구글지도, 신비의도로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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