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분→33분으로 단축…2조 넘게 쏟아부어 15년 만에 뚫리는 왕복 4차로 '고속도로'
2025-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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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대장정 끝에 개통하는 고속도로, 21일 개통식 개최
전북 김제와 완주를 연결하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15년의 대장정 끝에 문을 연다. 서해안 새만금과 내륙을 직접 잇는 첫 고속도로로, 76분 걸리던 구간을 33분으로 줄여준다.

지난 13일 전북도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식을 오는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반 차량은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부터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완공된 구간은 김제시 진봉면에서 완주군 상관면을 잇는 55.1km다. 왕복 4차선 규모로 조성됐으며, 2조 7424억원이 투입됐다.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뒤 2018년 본격 착공해 공사 기간만 7년 6개월이 걸렸다.
도로가 열리면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이동 거리는 62.8km에서 55.1km로 7.7km 짧아진다. 소요 시간은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한국도로공사 박범찬 사업단장은 "이번 개통으로 새만금에서 전주까지의 거리는 기존 62.8㎞에서 55.1㎞로 12% 줄고, 이동 시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하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익산~장수고속도로 등 기존 4개 고속도로를 동서로 관통한다. 분기점(JC) 4곳(김제·서완주·전주·동완주)과 나들목(IC) 3곳(새만금·북김제·남전주)을 통해 각 도로망과 연결된다. 전북 동서를 가로지르는 핵심 교통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공사 과정에서 교량 105개와 터널 7개가 건설됐다. 휴게소는 김제와 전주 양방향 2곳에 들어선다. 김제시 흥사동에 조성된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는 대지면적 3만6218㎡ 규모로 차량 140대를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 7기를 갖춘 친환경 시설이며, 빈 자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주차 안내 시스템도 설치됐다.
서쪽 끝에 위치한 새만금나들목은 새만금 중앙의 동서2축 도로와 맞닿아 있다. 앞으로 수변도시(6.3㎢), 제2호 방조제, 새만금신항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물류 벨트의 출입구 기능을 맡게 된다.

하루 평균 2만 4000대가 이 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동 시간 단축, 사고 감소 등으로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편익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며 "새만금 인근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새만금과 내륙 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교통 수요와 물동량을 분산시키고 관광객 이동 시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새만금권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도로는 향후 경북 포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영남과 호남을 잇는 동서 횡단 교통망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영남과 호남을 잇는 고속도로의 완공과 개통은 향후에 교통·물류·관광·인적 물적 자원 교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6년 하반기 새만금신항이 문을 열고 크루즈 운항이 시작되면 지역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2027년 9월에는 국내 첫 해안형 국립새만금수목원(총면적 151ha, 사업비 2087억원)이 준공된다. 간척지 생태복원과 해안식물 연구의 거점으로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북 관광의 패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