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미국 현물 ETF 폭발적 거래량에도 가격은 7% 넘게 급락 (분석)

2025-11-14 15:35

add remove print link

올해 등록된 900개 이상 ETF 중 거래 첫날 가장 높은 거래량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에서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를 기반으로 한 미국 나스닥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13일(현지 시각) 출시한 XRP ETF가 올해 새로 상장된 900개 이상의 ETF 중 거래 첫날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이 펀드는 거래 개시 30분 만에 2600만 달러 거래량을 올렸고,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5860만 달러로 거의 두 배 늘었다. 하루 거래량 기준 올해 출시된 ETF 가운데 1위였다. 총 유입 규모는 약 2억 45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이번 성과는 캐너리 캐피털이 약 1년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 등록 서류(S-1)를 제출한 이후 오랜 준비 끝에 이뤄진 결과다. 회사는 지난 10월 말 연기 조항을 제거하며 승인 절차에 속도를 냈고, 13일(미국 시각) 최종 승인 후 거래가 개시됐다.

종목명은 XRPC로, 기관 중심 투자자를 겨냥한 설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펜션펀드, 패밀리오피스, 헤지펀드 등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어려운 기관들이 거래소나 개인 지갑 보관 부담 없이 규제된 금융 상품을 통해 XRP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SOL) ETF인 BSOL이 첫날 5700만 달러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XRPC가 근소한 차이로 이를 앞질렀다. 이는 가상자산 관련 ETF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 열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노바디어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 대표는 “전통 금융권의 회의적 시각과 달리 대부분의 현물 암호화폐 ETF 상장은 기대를 크게 웃돈다”며 “최근 2년간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의 상당수가 암호화폐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TF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부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7.05% 하락한 2.31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조정 및 ETF 상장 직후 상승세에 대한 차익 실현, 기술적 붕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Bitcoin, BTC)이 이날 9만 8000달러 선을 밑돌며 투자 심리가 냉각됐고, 이로 인해 전체 시장에서 약 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그 여파는 알트코인 전반으로 번졌고, XRP 역시 안전선으로 여겨졌던 2.30달러 지지선을 깨며 하락세를 키웠다.

기술적 신호의 악화와 시장 심리 냉각 역시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기술 분석상 XRP 가격은 2.36달러의 50% 피보나치 지점 아래로 떨어졌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4 수준까지 내려가 여전히 추가 하락 여지를 남겼다. 이동평균선 아래 가격이 자리하면서 자동 매도 주문이 연속적으로 체결됐고, 결과적으로 약 3100만 달러 규모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를 앞두고 XRP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 내 XRP 공급량 감소, 거래 활성도 증가, 기관 수요 확대 등 구조적 여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