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화가들의 붓 끝에서, 광주시 광산구가 다시 태어나다"

2025-11-1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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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화가들의 붓 끝에서, 광주시 광산구가 다시 태어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시장 골목과 동네 공원이,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거치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행복의 순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광산구가 14일 송정다누리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가족愛뜰’에서 아동권리 미술전시회를 개최한 가운데, 아이들이 개관 커팅식을 하고 있다.
광산구가 14일 송정다누리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가족愛뜰’에서 아동권리 미술전시회를 개최한 가운데, 아이들이 개관 커팅식을 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아동권리주간을 맞아 마련한 아주 특별한 미술 전시회는, 우리 곁의 아이들이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닌,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당당한 예술가임을 증명하는 감동의 무대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꼬마 도슨트’

이 전시회의 가장 특별한 안내자는 바로 그림을 그린 아이들 자신이다. 19일까지 송정다누리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꼬마 도슨트’로 나선다. 서툰 발음이지만, 그림에 담긴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모습은 그 어떤 전문 해설사의 설명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그린 ‘우리 동네’

이번 전시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지역의 건축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아름다운 협업의 결과물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길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동네 구석구석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캔버스 위에 마음껏 펼쳐냈다.

####1913송정역시장, 아이들의 눈에 비친 행복

아이들의 붓 끝에서 광산구의 익숙한 풍경들은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활기 넘치는 1913송정역시장의 모습부터, 친구들과 뛰놀던 경암근린공원, 아득한 역사가 잠든 마한유적지까지.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단순히 풍경을 모사한 것을 넘어, 그 공간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행복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권리는 외치는 것이 아닌, 표현하는 것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예술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표현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지역 사회가 귀 기울이고, 그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는 문화가 단단히 뿌리내릴 때 비로소 ‘아동이 행복한 도시’가 완성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그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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