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절정이다… 대형 산불 상처 딛고 알록달록 물든 ‘국내 명산’

2025-11-15 15:38

add remove print link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

올해 대형 산불로 검게 그을렸던 경북 청송 주왕산 일대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주산지. / 뉴스1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주산지. / 뉴스1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꼽힌다. 산불로 인해 달기폭포 인근 장군봉~금은광이 코스와 월외코스는 여전히 출입이 통제돼 있지만, 주왕산 국립공원의 주요 탐방로는 정상 운영 중이다.

현재 개방된 코스는 가메봉 코스, 주왕산 계곡 코스, 주봉코스, 절골코스, 갓바위코스 등 다섯 곳이다.

수려한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이 일품으로,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거대한 바위 절벽이 하늘로 치솟아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안으로 들어서면 맑은 계곡과 폭포가 이어져 포근한 느낌을 준다.

특히 약 7000만 년 전 백악기에 발생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산암류로 이뤄져 있으며, 신라 무열왕의 후손 김주원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이곳에 은거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신비로움을 더한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주산지. / 뉴스1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주산지. / 뉴스1
용연계곡. / 뉴스1
용연계곡. / 뉴스1

주왕산 단풍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절정을 맞아, 병풍처럼 우뚝 솟은 회색빛 암벽과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단풍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는 대전사를 출발해 학소대를 거쳐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주왕산의 상징적인 암봉과 계곡 전체에 걸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초행자에게 사랑받는 계곡 코스도 있다.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잇는 길을 따라 단풍이 절벽을 타고 내려오고, 물안개가 계곡 사이를 감싸며 은은한 빛을 낸다. 세 폭포를 모두 돌아봐도 2시간가량 소요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주왕산에서 차로 10여 분 떨어진 주산지도 가을 명소로 꼽힌다. 주산지는 1721년에 축조된 인공 저수지로, 이른 아침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왕버들나무들은 제자리를 지키며 세월의 흐름을 품고 있다.

주산지의 단풍은 보통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루며, 울창한 낙엽송과 참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서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에는 차가운 가을 공기와 따뜻한 수면의 온도 차로 인해 물안개가 피어올라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는다.

유튜브, 걸어서토요일
구글지도, 주왕산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