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상’ 부천 시장 돌진 운전자 구속…“도주 우려”

2025-11-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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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으로 약물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바빠 치료 못해” 주장

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1톤 트럭을 몰다가 21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운전자가 15일 구속됐다.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가 15일 오후 경기 부천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가 15일 오후 경기 부천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기홍 인천지법 부천지원 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 혐의 중대성에 비춰보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심문 과정에서 "뇌질환으로 약물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가게 일로 바빠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0∼70대 남녀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 21명 중 2명만 시장 상인이고 나머지는 19명은 이용객이다. 부상자의 연령대는 50∼70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제가)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고 기억이 자꾸만 들었다 나갔다 한다"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어 A씨는 "60년 평생 생선밖에 안 팔았다. 많은 빚을 졌고, 열심히 하다 보니 몸에 병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 질환으로 뇌출혈을 일으키거나 신경마비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지병인 '모야모야병'에 대해 "운전과는 상관이 없고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사망 3명 또는 부상 20명 이상 기준의 대형 교통사고 사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기남부경찰청이 부천 오정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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