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국영수에 가려졌을 뿐 사실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수능 과목'
2025-11-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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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생명과학Ⅰ, 숨막히는 30분의 전투
이번 수능에서 '극악의 난이도'라는 평을 듣는 과목이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여러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어려운 편"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다.
국어는 독서 영역이 특히 까다로웠으며, 영어는 절대평가인데도 '역대급'이라 불릴 만큼 어려웠고 수학 또한 어려운 편이었다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국영수 얘기에 가려졌을 뿐 정말 어려웠던 과목은 따로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바로 '생명과학Ⅰ'이다.

반면 일부 수험생과 학원 강사들은 “생명과학Ⅰ이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유명 강사들이 시험 문제를 풀면서 바로 해설하는 유튜브 영상들이 있는데, 이런 강사들조차 생명과학Ⅰ 문제를 다 푸는 데 20~30분 가까이 걸렸다. 실제 시험 시간은 30분이다.
구체적으로 생명과학Ⅰ에 대해 메가스터디 백호 강사는 출제 유형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개념형 문항 13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았고 추론형 7문제는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포 매칭, 가계도, 근수축, 돌연변이 같은 주제에서 난도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탐/과탐을 다루는 일부 분석에서는, 생명과학Ⅰ이 9월 모의평가(모평)와 문제 유형이 유사했지만 자료 해석형 문항이 앞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수험생들이 체감 난도를 높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표준점수 변화도 흥미롭다. 일부 보도 분석에 따르면, 생명과학Ⅰ의 만점자 기준 점수가 작년보다 4점 상승한 70점으로 집계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는 시험이 단순히 어렵기보다는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문제 구성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
입시계에서는 또 다른 배경으로 N수생과 ‘사탐런(과학을 선택하던 학생의 사회탐구 선택 전환) 현상을 지적한다.특히 의료계 경쟁 완화 전망과 맞물려 과학탐구 선택자가 줄어든 점이, 시험 난도를 출제위원들이 너무 쉽게 내지 않도록 조절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능에서도 과학탐구 과목은 학생들 사이에서 여전히 중요 변수로 작용하며, 특히 생명과학Ⅰ을 택한 수험생들에게는 성적 분포의 민감한 축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