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현물 ETF 출시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5-11-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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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 XRPC 출범 후 상황 분석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새롭게 출시된 카나리 XRPC(Canary XRPC)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등에 실패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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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날 거래량이 5800만 달러를 상회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시장 반응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따라 XRP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왜 가격이 오르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XRP 가격은 16일(한국 시각)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65% 하락한 2.22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몇 주간 2.40~2.50달러 구간에 갇힌 채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ETF가 출시됐음에도 XRP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거래 구조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때문이다.

ETF 거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증권시장에서 이루어진다. 투자자가 ETF 지분을 매수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실제 XRP가 시장에서 매입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T+1 결제 주기를 따르기 때문에, ETF 발행사는 투자금 유입분을 다음 영업일에야 수령한다. 따라서 해당 자금으로 XRP를 매수하는 시점은 ETF 거래 첫날이 아닌 그 이후가 된다. 결과적으로 거래 초기에는 가격 변동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다.

또한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위험 회피(risk-off) 분위기로 전환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중심으로 매도를 확대하면서 XRP 역시 시장 전체의 조정 흐름에 동반 하락했다. 리플사가 30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관이 XRP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온디맨드 유동성(On-Demand Liquidity)’ 서비스를 선택한 일부 기관만 XRP를 결제 자산으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확장은 가격 상승으로 즉각 연결되지 않았다.

공급 측면에서도 XRP의 유통량이 많고 대량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주기적으로 출회돼 상승세를 제약한다.

단기 호재가 있더라도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이상 가격은 제한적인 움직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ETF 자금이 실제 XRP 매수로 이어지는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발행사가 자금을 수령한 뒤 거래소나 장외시장(OTC)에서 직접 XRP를 매입해 펀드의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게 된다. 이런 누적 매입이 매일 반복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시중 유통 물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중장기 상승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루의 거래량만으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 분석가들은 ETF 유입이 몇 주 혹은 몇 달간 꾸준히 지속될 경우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미미한 반응은 ETF 결제 구조상의 시간차와 시장의 단기 조정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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