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계엄 찬동 공무원 몇사람 잡는 TF…아주 유치한 발상”
2025-1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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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성취 깍아먹을 것” 경고

여야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이력의 정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공직자 불법 행위 확인 TF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정부가 TF를 꾸려 비상계엄에 가담한 공직자들을 조사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신상필벌이 아닌 공무원 사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가 출범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성취한 것을 깎아 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무원 중에서 계엄에 찬동하고 동조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몇 사람을 골라내려고 TF를 구성해 핸드폰을 포렌식 한다는 것은 아주 유치한 발상"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수립된 지 5개월이 지나 이제는 안정시키고 서로 포용하는 단계에 들어가야 할 때인데 TF를 만들어 공무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러면 정부 효율이 일어나겠냐"고 지적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뒤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승했는데 이번에도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년 봄까지 커다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지방선거 결과가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다.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오세훈 시장이 현직 시장이니까 여론조사에선 제일 앞서가는 것으로 나온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서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맘다니 뉴욕시장 같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낸다면 서울시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민주당 조란 맘다니(34) 후보가 무슬림으로선 사상 최초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대책을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같은 분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내 이재명 대통령 사법 리스크를 떠들었고 지금도 똑같은 얘기를 하지만 아무런 정치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이를 반복하는 이상 희망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