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분통’…이번 수능 이의신청 폭발한 이유, 알고 보니
2025-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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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 기준 350건 접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험 당일 기록 문제와 관련된 이의제기가 급증하며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번지는 문제가 여러 시험장에서 보고되고 있다. 평가원의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7일 오전 11시 기준 350건의 의견이 접수됐고, 이 중 60건이 사인펜 번짐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사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실제로 겪은 불편과 피해 규모가 더욱 드러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제기된 이의신청 가운데 상당수가 1교시 국어 영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상당수가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 번짐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수험생 A 씨는 1교시 종료 직전 답안을 마킹하던 중 사인펜 잉크가 갑자기 번지면서 답안지를 다시 교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짐 현상이 반복되며 당황했고, 남은 문항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답안을 제출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2교시 수학 미적분 시험에서도 같은 일이 생길까 걱정돼 문제 풀이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 “이런 문제로 수험생의 수년간 준비가 흔들리는데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며 검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수험생 B 씨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국어 영역 종료 5~6분 전 사인펜에서 잉크가 흘러나와 답안지에 번졌고, 이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책상까지 잉크가 묻어 수습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정테이프를 사용해 보려 했지만 번짐이 더 확산돼 남은 문항 5개를 정상적으로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 곳곳에 묻은 잉크가 교체된 답안지 뒤쪽으로 옮겨지는 문제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의제기 접수를 이날(17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하며, 접수된 모든 사례는 평가원과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시도에서 납품된 사인펜 가운데 번짐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잉크 번짐으로 인해 답안 작성이 어려웠던 경우를 채점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의제기는 17일까지 이어지며, 접수 현황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과거 이의신청 사례도 적지않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총 97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으며, 사회탐구영역이 583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어 145건, 수학 117건, 영어 68건, 과학탐구 46건 순으로 이어졌다.
2024학년도 수능 직후에도 하루 만에 104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44건이 사회탐구영역이었다. 문제 해석 차이와 지문 오류 논란이 반복되며 매년 수험생과 학부모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사인펜 불량 문제까지 겹치면서 불안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