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 11월 20일 첫 삽~광주시 북구 임동, 수십 년 정체 끝 도심 재개발 시동
2025-11-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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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19개월→11개월, 행정 패스트트랙 가동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개 착공식…교통·안전 대책 병행
272,955㎡ 규모 복합문화·쇼핑 랜드마크, 2027년 말 준공 목표
2,899억 현물·3,000억 현금 공공기여…상생협의체로 지역상권 지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북구 임동의 옛 전방·일신방직 터가 오랜 공백을 끝내고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조성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착공식을 오는 20일에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착공은 장기간 개발이 멈춰 있던 도심 핵심 부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프로젝트 디자인 콘셉트와 향후 비전을 공개하고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개 방식으로 꾸며지며, 시와 주최 측은 현장 안내 요원 배치, 교통 동선 관리, 안전요원 증원 등 행사 운영 전반을 함께 챙긴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다. 설계는 세계적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맡아 실내외 공간의 연결성과 개방감을 강조한다. 규모로만 보면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보다 약 1.4배 크다. 공사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며, 2028년 정식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광주시는 ‘신속·공정·투명’ 원칙을 내세워 인허가를 밀착 지원했다. 시 본청과 자치구가 참여한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가동해 원스톱로 행정 절차를 진행, 통상 19개월 걸리던 인허가를 11개월로 단축했다. 이는 착공까지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민간 투자 속도를 끌어올린 조치라는 평가다.
지역과의 동행을 위한 장치도 병행됐다. 시는 그동안 소상공인 단체와 20여 차례 간담회를 열어 상권 영향과 상생 방안을 논의해 왔다. 앞으로는 대기업·소상공인·전문가가 함께하는 ‘복합쇼핑몰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공동 마케팅, 상생 프로그램, 상권 연계 전략을 구체화한다.
공공기여 계획도 확정돼 있다. 시는 2024년 7월 30일 민간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을 통해 총 2,899억 원 규모의 현물 기여를 받는다. 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은 개점 이전까지 대부분 완료하기로 했다. 더불어 3,000억 원의 현금 기여금은 착공 이후 준공까지 5년에 걸쳐 분납된다. 시는 이 재원을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환경 개선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도심 기능 재편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복합쇼핑과 문화, 여가가 결합된 대형 공간을 통해 방문 수요를 넓히고, 국내외 관광·쇼핑 유입을 확대해 ‘도시 이용인구 3,000만 시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번 착공으로 옛 방직공장 부지는 상업·문화·보행 친화적 공간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게 된다. 시는 공사 기간에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분진 저감, 공사 차량 동선 분리 등 안전·환경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