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악재 신호 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단기 저점인가, 추가 하락의 서막인가

2025-1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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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 심리도 극도로 위축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기술적 약세 신호로 알려진 '데스크로스(Death Cross)'를 형성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이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며 발생한 현상이다. 과거부터 하락 전환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번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데스크로스가 단기 저점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서막인지가 시장의 초점이다.

기술적 분석에서 데스크로스는 단기 가격 추세가 장기 평균선을 밑돌 때 나타나며, 통상적으로 하락 압력을 시사한다.

실제로 17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8% 하락한 9만 5155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지난 5월 5일 이후 처음으로 9만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도 극도로 위축됐다.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17로 급락하며 '극단적인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래(대형 보유자)의 매도세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최근 하락세를 가속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데스크로스가 반드시 폭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의 비트코인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적인 영향은 혼재돼 있지만, 중장기 회복세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온체인 분석가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데스크로스 후 13주 사이에는 상승과 하락 확률이 거의 반반에 가깝다. 중앙값 기준 수익률은 0.25~2.35% 수준으로 소폭 긍정적이다. 그러나 2~3개월 뒤에는 평균 15~26%로, 상승세가 커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과 렉트 펜서(Rekt Fencer)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데스크로스가 시장의 고점이 아닌 '국지적 저점'을 형성한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일주일 안에 반등하지 못할 경우 한 차례의 추가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및 거시적 지표상 핵심 구간은 6만~7만 달러에서 형성된 지지선이다. 해당 구간이 붕괴되면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반대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되찾으면 상승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애널리스트 브렛(Brett)은 데스크로스 자체보다 50주 이동평균선이 장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강세장 국면에서 발생한 데스크로스는 오히려 새로운 최고가 돌파의 전조가 된 사례가 많다. 반면 약세장에서 나타난 경우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끝나는 경향이 강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일주일 내 반등이 발생하면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으나, 반등이 없을 경우 추가 하락이 선행된 뒤에야 대규모 회복이 올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변동성 또한 크다. 기술적 신호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온체인 데이터와 거시경제 지표를 함께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데스크로스는 경계 신호이지만, 과거 사례는 비트코인이 유사한 상황 이후 강한 반등을 보인 경우도 많았음을 보여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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