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국대 모리야스 감독, 갑자기 오열 “하늘에 계신 분들 위해 싸우겠다”

2025-11-18 09:34

add remove print link

눈물의 고백, 꿈을 향한 감독의 열정
하늘의 은사를 기리며, 월드컵 우승의 의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갑작스럽게 눈물을 쏟아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일본 대표팀은 18일 저녁 7시 15분(한국 시각)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1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지난 14일 가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일본의 기세는 상당하다. 9월 A매치에서 멕시코, 미국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들어 브라질을 3-2로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가나전까지 2연승을 달린 일본은 볼리비아전에서 3연승 행진을 노린다.

이번 경기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8년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가 A매치 100경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7년간 일본을 이끌며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그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볼리비아전 전날인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나선 모리야스 감독은 100경기 지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숫자 목표를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50년까지 일본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큰 비전을 바라봤다"고 강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어떤 자리에 있든 축구 관계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일본 축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하루하루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회견 도중 모리야스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일본 매체 '풋볼 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아픔을 겪었다. 그의 고교 시절 은사인 시모다 노리키 전 감독과 동기 동창이 세상을 떠났다.

눈물을 흘린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활동을 준비하며 큰 슬픔을 겪었다"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은사님과 소중한 친구들을 잃었다. 고교 시절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축구를 그만두려 했을 때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다"며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기자회견 당일 오전에도 축구 전문 기자 무카와 토오루가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토오루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가나전 승리해서 정말 좋았다'였다고 들었다. 토오루 씨의 명복을 빌며 깊이 애도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내일 있을 볼리비아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일본 축구의 발전과 월드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즐겁게 보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또 하늘에 계신 분들도 축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