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반토막, 누구는 두 배…겨울 난방비, 이렇게만 챙기면 확 줄어듭니다
2025-11-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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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비 절감 방법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난방으로 쓰이고, 단열 상태가 좋지 않은 주택은 같은 난방을 하더라도 비용이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난다. 난방비가 뚜렷하게 오르는 시기에는 단열, 보일러 운용, 생활습관 개선까지 실제 효과가 확인된 절약 전략을 미리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 보일러 효율 관리…“온도보다 설정 방식이 중요”
가정 난방의 가장 큰 변수는 보일러 운용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꺼버리기보다 ‘외출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실내 온도가 과하게 떨어지면 돌아왔을 때 바닥과 공기를 다시 데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연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온수 온도를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선에서 2~3℃ 낮추는 것도 에너지 사용량을 약 5%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보일러는 필요할 때만 크게 가동하는 방식보다는 18~20℃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이 에너지 효율이 높다. 바닥난방 구조 특성상 한 번 데워진 바닥 온도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2. 단열 보강이 가장 큰 효과…비용 대비 효율 최고
난방비를 크게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단열 보강이라는 분석도 꾸준히 나온다. 창문 틈새는 겨울철 열 손실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지점으로, 기상청과 에너지공단 실험에서는 창호 틈을 막는 것만으로도 난방 에너지 약 10~15%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 패킹이나 문풍지, 기밀 테이프 등을 활용하면 된다. 유리창 안쪽에 단열 필름이나 일명 ‘뽁뽁이’를 붙이면 냉기 유입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두꺼운 암막커튼을 사용해 창문 앞에 공기층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확실히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3. 난방기기 조합 사용…“하향 평준화가 가장 경제적”

하나의 난방기기만 사용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전기장판이나 온열매트는 체감 온도를 가장 빠르게 올리는 장치로, 바닥 난방 온도를 1~2℃ 낮춰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과열방지 장치가 없는 저가형 제품은 화재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공기를 단기간에 빨리 데울 수 있는 온풍기나 팬히터는 외출 후 집이 매우 차가울 때만 단시간 사용하는 것이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는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기순환기나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 공기를 섞어주면 방 전체 온도가 균일해져 난방 효율이 높아진다.
4. 생활 속 난방 습관 개선
난방비 절약은 작은 생활 습관에서도 차이를 만든다. 바닥난방은 1시간 가동 후 20~30분 정도 쉬어도 온도가 유지돼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널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체감 온도가 떨어지고 난방을 더 하게 되는 만큼 건조기나 베란다 활용이 권장된다. 카펫이나 두꺼운 러그는 바닥 표면 온도를 높여 체감 온도를 1~2℃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보일러 설정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5. 요금제·계량기 점검도 필수

난방비 절약은 사용량 줄이기뿐 아니라 요금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도 시작된다. 지역마다 난방용·주택용 등 요금 체계가 달라 자신이 어떤 요금제에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취약계층 대상 난방 지원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상 여부를 확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스 배관에 공기가 차면 난방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보일러를 장기간 가동하지 않은 뒤에는 점검과 필터 청소만으로도 열효율 개선 효과가 있다. 실제 보일러 제조사들은 난방 전 필터 청소만으로도 열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6. 아파트·빌라·단독주택 유형별 전략
주택 형태에 따라 우선 적용해야 할 절약법은 조금씩 다르다.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아파트는 외출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난방 로스를 줄일 수 있다. 빌라와 원룸은 창호 단열이 취약한 경우가 많아 문풍지 교체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진다. 오래된 단독주택은 외벽 단열이 약한 경우가 많아 창문 보강과 난방기기 조합 사용이 특히 중요하다. 고층 아파트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창호 틈새와 단열재 보강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