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에 무슨 일이…논란 폭발한 수능 영어 '24번 문제'

2025-11-18 11:28

add remove print link

지문에 없는 표현 사용 여부 놓고 정답 공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의신청이 700건 가까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이 총 67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42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이의신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영역은 영어였다. 전체 접수 건수 중 467건이 영어영역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인됐고 이 중에서도 24번 문항에만 400건 넘는 의견이 집중됐다.

이 문항은 ‘글의 제목’을 고르는 3점 배점 문제로 평가원은 2번을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수험생들은 지문에 등장하지 않는 표현이 선택지에 포함돼 출제 원칙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모든 선지를 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또 다른 일부는 4번이 지문의 메시지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며 4번 정답을 주장하기도 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24번.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24번.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논란의 영어 24번 문항은 ‘문화 콘텐츠가 상업성과 메시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데 정답으로 제시된 2번의 표현 ‘Cash or Soul?’ 가운데 ‘soul’이 지문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 됐다.

수험생들은 본문이 제시하는 문제의식을 선지로 옮길 때 지문과 직접적 대응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문항은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출제됐다고 지적한다. 지문과 선지 사이의 대응 관계가 모호한데도 정답을 한 개로 특정했다는 점에서 출제 오류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영어를 제외한 영역에서도 국어와 사회탐구가 각각 82건의 이의신청을 기록했으며 수학은 23건, 과학탐구는 17건이 접수됐다.

올해 처음 대규모로 제기된 ‘컴퓨터 사인펜 번짐’ 문제도 100건 넘게 접수됐는데 서울과 경기 일부 시험장에서 잉크가 뭉쳐 떨어지거나 번지는 현상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감독관 확인 아래 답안지를 교체하거나 수정하는 일이 이어졌다. 시험 과정에서 시간 지연과 집중력 저하가 발생했다는 증언도 많아 채점 외적 피해 보상 여부를 두고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중 단순 의견 개진이나 중복 접수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심사 대상 문항만 추려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는 오는 25일 최종 정답 발표와 함께 공개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