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오봉산 용추동·칼바위 일원,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최종 지정
2025-11-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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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문화유산의 가치를 두루 갖춘 보성 대표 경승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명승으로 이름을 올린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 등 고문헌에 기록된 보성의 대표 경승지로, 역사성과 경관 가치를 두루 인정받았다. 
오봉산 일대는 험준한 기암괴석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는 독특한 풍혈(風穴) 지형, 사계절 색채가 뚜렷한 용추동 계곡,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 득량만의 해안 풍광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군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또한 칼바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분포하고, 역병이나 재앙을 달래기 위해 지내던 여제(厲祭) 봉행 기록이 전하는 등 종교·민속적 가치도 높다.
전통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 채석지와 이를 운반하던 우마차길 흔적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자연·문화·산업사적 의미를 아우르는 복합유산으로 평가된다. 
보성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국가유산청·전라남도와 협력해 학술 조사와 연구, 보존 관리, 활용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탐방로 정비, 안전·편의시설 확충, 전문 해설·교육 프로그램 개발, 주변 관광자원 연계 등도 병행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품 자연유산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의 명승 지정은 군민과 함께 지켜온 보성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라며 “보성의 자연·문화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