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치킨, 빵 다 아니었다…중독성 강한 음식 1위는 바로 '이것'

2025-11-23 09:00

우리도 모르게 중독되는 음식의 비밀?!

우리가 밤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음식들이 단순히 야식 욕구 때문만은 아니었다. 과거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특정 음식들은 뇌의 보상 회로를 강하게 자극하며 중독에 가까운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총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35가지 음식의 중독성을 평가했다. 과연 가장 강한 ‘중독성’을 보이는 음식은 어떤 것이었을까.

피자 대량생산 현장. 한꺼번에 제조되는 피자 도우 반죽.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우선 연구는 두 단계로 구성됐다. 우선 18~23세 대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예일 음식중독 척도(YFAS)를 활용한 실험이 진행됐다. 이 척도는 지방과 당이 높은 식품을 섭취할 때 약물 의존과 유사한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다.

참가자들은 두 개의 음식 사진을 비교하면서 어떤 음식이 더 문제적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지 선택해야 했고, 문제적 행동에는 의도보다 많이 먹거나 멈추고 싶은데 그만두지 못하는 현상, 중요한 일정보다 음식을 우선하는 행동,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내성 등이 포함됐다. 이 실험 참가자 가운데 75%는 백인이었고 68%는 여성이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보다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18~64세 성인 384명이 참여해 35개 음식을 대상으로 문제성 정도를 1~7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 두 번째 표본의 구성이 더 다양해 결과의 대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어떤 음식이 가장 중독적이었나

연구 결과는 가공도가 높고 지방과 당 함량이 높으며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일수록 중독성을 보이기 쉽다는 점을 보여줬다. 두 단계 실험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음식은 피자, 초콜릿, 쿠키, 아이스크림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약물 남용이 특정한 생물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것처럼 고도로 가공된 식품 또한 비정상적으로 강한 보상 효과를 통해 중독에 가까운 행동과 생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독성 높은 음식 Top 20

두 번째 연구에서 평가된 결과를 기준으로 가장 중독적인 음식 상위 20개는 다음과 같다. 1위일수록 중독성이 높다고 평가된 음식이다. 피자, 초콜릿, 감자칩, 쿠키,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치즈버거, 일반 탄산음료, 케이크, 치즈, 베이컨, 프라이드치킨, 롤빵, 버터 팝콘, 시리얼, 젤리·구미류, 스테이크, 머핀, 견과류, 달걀이 순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총 35개의 음식에 대한 중독성 점수를 함께 분석했으며, 나머지 15개 항목도 별도로 제시했다.

왜 이런 음식에 ‘중독’되는 걸까

연구진은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 자연식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보상 효과를 유발하며, 고당·고지방 식품은 도파민 분비를 크게 증가시켜 즉각적인 쾌감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반복 섭취가 이어지면 내성이 생기면서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게 되고, 포만감보다는 자극과 보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음식들이 계속해서 당기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음식 자체의 특성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시간대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 대한 접근을 단순히 개인의 절제력 부족으로 치부하지 말고 공중보건 관점에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