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9만 5000달러 회복 못하면 힘들다... 이 가격까지 가면 본격 급락도”
2025-1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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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심리는 '극심한 두려움' 수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하루 새 5% 넘게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18일(한국 시각) 오후 들어 8만 90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2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5.27% 하락한 9만 92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4.29% 줄어들며 시장이 약세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5(극심한 두려움 수준)를 기록,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로이터(Reuters)는 비트코인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하며 금리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이후 누적된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도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 달간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는데, 이는 강제 매도 압력을 높여 비트코인 추가 하락을 유발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대형 지갑들이 매도에 나섰고, 그 규모가 확대되며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기술 지표 역시 약세 흐름을 확인시켰다.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8.93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MACD 히스토그램은 음수 영역을 유지해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만 3000달러 수준이 붕괴되면서 추가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규모 보유자(일명 '고래')들의 매도와 함께 기관투자자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보유 중이던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체했다. 이는 향후 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몇 주간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충분히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단기 투자자들은 손실 상태에서 14만 8000BTC를 매도하며 '항복 국면(capitalization)'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지만, 통상 시장 저점 부근에서 나타나는 패턴으로도 평가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심리적 지지선을 상실했다. 200일 지수이동평균(EMA) 10만 7857달러, 30일 단순이동평균(SMA) 10만 5620달러 모두 하향 이탈한 상태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지난 15일 발생한 50일선과 200일선의 '데드크로스'가 하락세를 강화했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비트코인의 하락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대형 보유자 매도, ETF 순유출, 그리고 기술적 지지선 붕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9만 5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가 심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8만 5000달러가 추가 하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